전체 글
-
사랑하는 엄마 아버지, 친구들...스치는 생각 2010. 2. 4. 16:57
친구들과의 전화, 엄마와의 전화, 이멜... 꼭 연락이 없었어도 마음이 느껴지는 친구들... 이제 다시 기운 차리고 삶에 복귀합니다. 몸만으로가 아니라 마음으로도... 일상을 알차게 꾸려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요. 엄마 아버지도 그러시길.... 제 방은 너무 어두운 거 같아서 주로 밝은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안하던 짓도 해요. 돈 낭비라고 남편에게 타박하던 때가 언젠데 꽃을 두어 번 연달아 사서 가만히 감상했어요. 차와 커피....많이도 마시고. 천천히, 조용히.... 부엌의 차양을 내리고 있었는데, 펠릭스가 저만큼을 열어놓았네요. 이젠요, 제가 활짝 열려고요!! ^^ 말 실수로 '오바짱'이란 말이 많이 나오고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눈물이 터진 일주일. 사랑하는 오바짱, 그리움은 계속 ..
-
민들레꽃스치는 생각 2010. 2. 2. 00:51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 너무도 밝은 모습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뻔뻔할 정도로 밝은 모습으로. 스스로 놀라요. 그리다가 갑자기 눈물이 터지고, 그러면 구석에 가서 울거나 에릭 붙들고 울고. (옛날에 숙이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더라. 그 구절이 항상 마음에 꽂혀 있었는데 지금 내가 그러네. 부모님을 잃는 경험을 했던 친구들...너희들은 정말 큰 일을 치뤘구나. 대학 친구이자 그리고 영원한 친구, K 야, 엄마 돌아가셨을 때 같이 못해서 미안해.) 원래 제가 눈물 쪽으로는 통제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서 이 상황이 좀 걷잡을 수 없네요. 어제는 에릭이 제가 혼자 있을 수 있게 해줘서 많은 시간 혼자 있었어요. 그러니 저절로 금식이 되데요. 비빔밥 생각이 좀 나긴 했더군요.^^ 점점 나아지겠지요. 엄마 아버지..
-
아이티스치는 생각 2010. 1. 21. 03:01
또 강진이라니...너무 가슴아파요. 아이들 학교 보내고, 에릭 생일 계획하고, 펠릭스 밥 주고---일상적인 일들을 하면서 끔찍한 이미지들을 떨칠 수가 없네요. 안타깝고. 슬프고. 가엾고. 이제까지 재난이 있을 때는 교회를 통해서 구호 원조를 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를 지원하는 게 좋다 싶어 어제 에릭이랑 여러 단체를 살핀 뒤에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Doctors Without Borders/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 http://www.doctorswithoutborders.org/donate/ 상황의 심각함과 긴박성을 이야기해주는 증언/기사: http://www.doctorswithoutborders.org/news/article...
-
시부모님이 오시는 날스치는 생각 2009. 12. 22. 16:05
1. 시아버지의 글 (두달 전에 쓴 글입니다.) 지금 시아버지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묵직한 원고 뭉치. 저의 녹슬은 불어를 다시 윤내는 작업이라 치고 어렵게, 어렵게 읽고 있습니다. 무슨 글이냐, 왜 글을 쓰셨냐. 그거, 얼마 전 아버님 원고 받자마자 써뒀던 글, 찾아서 올립니다. ---------------------------- 아버님이 글을 쓰셨다. 자신이 글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믿고 있던 아버님이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셔서 일 년 넘게 글을 쓰셨다. 손녀의 도움으로 우리에게 이멜로 보내주셔서 에릭이 원고를 프린트해 들고 왔다. 아버님의 노고가 배어 있는 원고를 잡아 가슴에 꼭 안아보았다. 아기 안는 기분으로. 아버님을 설득해 이렇게 묵직한 원고가 탄생하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10 년. 아버..
-
케이트 소식스치는 생각 2009. 12. 4. 08:39
케이트가 살아났어요! 하하하! 무척 빠른 회복에 의사도 가족도, 친지들도 다 놀라고 있어요. 바로 열흘 전에 눈을 뜨는 것만 기다렸던 가족들에게... 눈을 4 분의 3 정도로 연 상태로 잠시 남편을 바라보았다고 우리가 다 흥분했었는데 바로 지난 주, 추수감사절 휴가 동안에 눈을 떠서 바라보다가, '윙크'도 하고,, 이번 주에는 입을 움직여 '사랑한다'는 말을 표현하기도 하고....급기야는 시험 공부를 해야하는 남편을 '가까이 오라' 손짓해서 가까이 오니까 어깨를 쿡 찌르고는 "Go study" 했답니다. 딸 아이와 단 둘이만 교환하는 윙크 두 번에 볼을 갖다 대는 사랑의 표현도 했고요. 딸아이에게 '다음 번에 올 때는 닭고기 튀김 한 통, 메시드 포테이토랑 그레이비를, 그리고 파이를 가져오라'고 농담을 ..
-
기도부대를 위한 케이트 소식스치는 생각 2009. 11. 25. 23:58
다들 안녕하신지요? 제가 좀 바빠서 며칠 블로그 못 들어왔어요. 케이트 소식 남편으로부터 소식을 듣고 있는데 참으로 순조롭게 큰 일이 없이 계속 거듭되는 수술을 거치면서 서서히 회복되어가고 있는 듯해요. 잠깐 열이 올랐다가 내렸고, 월요일 밤에 목수술을 했어요. 몸의 여러 부위를 수술해나가면서 가장 걱정한 것이 바로 목 부분인데 수술 한 결과, 'there were no surprises." 척추는 손상되지 않았다고 해요! 사실 온 몸의 뼈가 바스러진 상황에서 척추가 어떻게 되었을까가 문제였고 척추가 안전한 거 같다는 희망을 준 사진들이 있긴 했지만, 어느날 갑자기 안 좋은 소식이라도 들을까 각자 걱정을 숨기고 꿋꿋히 일상을 유지해오던 가족들, 척추가 손상되지 않았다는 소식에 환성과 눈물로 기뻐하고 (남..
-
케이트를 위한 donation 방법 연구 중입니다.스치는 생각 2009. 11. 20. 15:09
월요일날 큰 사고가 있었지요? 온 몸이 망신창이된 케이트 그런데 화요일에 케이트가 아주 잠시 눈을 떴었다고 해요. 자기 손을 잡고 있는 남편의 손을 미약한 힘으로 지긋이 힘주어 잡았대요. 그리곤 다시 깊은 잠에 빠져들었고요. 어제는 대장 수술을 받았다고 해요. 오늘 아침 7시에 또 다시 수술을 받았어요. (왼쪽 발). 어깨와 목 부위의 골절을 어떻게 해야하나 의사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고요. 케이트의 두 아이들은 아직 엄마의 모습을 못 보았다고 해요. 너무 충격적일 수 있기에 아동 심리치료사가 미리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하네요. ** 사고 현장에서의 '과실' 문제가 확실하지 않아서 보험 문제가 해결되고 있지 않나봐요. 저도 자세한 상황은 잘 모르는데 한가지 확실한 것은 사고를 낸 사람이 보험이 ..
-
기도스치는 생각 2009. 11. 17. 06:49
오늘 아침 친한 친구가 사고를 당했습니다. 중태. 얼바인센터드라이브와 예일 길에서 자전거 타고 출근하다가... 이 친구,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사람. 학교까지 꽤 먼데, 아이들을 초등학교, 중학교까지 자전거로 데려다주고 자기 학교까지 출근하는 거에요. 예쁘고 착한 아이들은 엄마 출근 시간에 맞추려니 아침에 남보다 훨씬 일찍 일어나 집을 나서지요. 그 친구의 딸과 꼴렛도 아주 친한 사이에요. 제가 마음이 너무 아픈 것은 그 딸아이가 (그리고 오빠가) 자기 엄마가 차에 치이는 현장을 바로 뒤에서 목격한 거라는 사실. 오늘 그 엄마랑 딸이랑 저랑 꼴렛이랑 다같이 만나 데이트 하기로 했었는데... 약속을 정확하게 하려고 학교에 전화했는데 답이 없기에 핸펀으로 전화 했는데 계속 답이 없겠지요. 이상하다...하던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