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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의 사막스치는 생각 2010. 2. 16. 17:14
사막에서 참 귀한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기도가 회복되고 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많이 많이 울고나니 떨어지는 눈물이 점점 맑아지는 거 같습니다. 오바짱과 한 하늘 아래 없다는 것이 그리고 천국의 소망을 같이 나눌 수 없었다는 것이, 그리고 여기에서 밝힐 수 없는 수많은 사연들이 저를 슬프게합니다. 제가 태어나 이처럼 슬픈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러나 이제 서서히 일어나렵니다. 기도, 감사합니다. 엄마 아버지, 감사해요. 사모님 감사해요. 친구들, 감사해요. 사막에 가서 저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컸음을 느꼈습니다. 제 눈물이 폭발했던 그 날, 침대에서 구르면서 통곡을 하는데 꼴렛이 침대 옆에서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엄마, 엄마~ 하고 부르거나, 저를 붙들지 않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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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everybody스치는 생각 2010. 2. 13. 22:48
thank you for your concern and care. thank you for your phonecalls, cupcakes, 'han-gwa,' CDs, and, most importantly, for your prayers for me. all these mean a lot to me. thank you, thank you. I'm doing OK. Or, I'm trying hard to bring a degree of normalcy to my life. I cook, clean, talk with friends, and even write a little bit. I eat, I laugh. Yes. I do all those. Although I am thus leading a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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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엄마 아버지, 친구들...스치는 생각 2010. 2. 4. 16:57
친구들과의 전화, 엄마와의 전화, 이멜... 꼭 연락이 없었어도 마음이 느껴지는 친구들... 이제 다시 기운 차리고 삶에 복귀합니다. 몸만으로가 아니라 마음으로도... 일상을 알차게 꾸려가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요. 엄마 아버지도 그러시길.... 제 방은 너무 어두운 거 같아서 주로 밝은 부엌에서 시간을 보내려고 해요. 안하던 짓도 해요. 돈 낭비라고 남편에게 타박하던 때가 언젠데 꽃을 두어 번 연달아 사서 가만히 감상했어요. 차와 커피....많이도 마시고. 천천히, 조용히.... 부엌의 차양을 내리고 있었는데, 펠릭스가 저만큼을 열어놓았네요. 이젠요, 제가 활짝 열려고요!! ^^ 말 실수로 '오바짱'이란 말이 많이 나오고 그 이름을 들을 때마다 눈물이 터진 일주일. 사랑하는 오바짱, 그리움은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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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꽃스치는 생각 2010. 2. 2. 00:51
주말 잘 보내셨어요. 저, 너무도 밝은 모습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뻔뻔할 정도로 밝은 모습으로. 스스로 놀라요. 그리다가 갑자기 눈물이 터지고, 그러면 구석에 가서 울거나 에릭 붙들고 울고. (옛날에 숙이가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더라. 그 구절이 항상 마음에 꽂혀 있었는데 지금 내가 그러네. 부모님을 잃는 경험을 했던 친구들...너희들은 정말 큰 일을 치뤘구나. 대학 친구이자 그리고 영원한 친구, K 야, 엄마 돌아가셨을 때 같이 못해서 미안해.) 원래 제가 눈물 쪽으로는 통제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서 이 상황이 좀 걷잡을 수 없네요. 어제는 에릭이 제가 혼자 있을 수 있게 해줘서 많은 시간 혼자 있었어요. 그러니 저절로 금식이 되데요. 비빔밥 생각이 좀 나긴 했더군요.^^ 점점 나아지겠지요. 엄마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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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스치는 생각 2010. 1. 21. 03:01
또 강진이라니...너무 가슴아파요. 아이들 학교 보내고, 에릭 생일 계획하고, 펠릭스 밥 주고---일상적인 일들을 하면서 끔찍한 이미지들을 떨칠 수가 없네요. 안타깝고. 슬프고. 가엾고. 이제까지 재난이 있을 때는 교회를 통해서 구호 원조를 했는데 이번에는 좀 더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단체를 지원하는 게 좋다 싶어 어제 에릭이랑 여러 단체를 살핀 뒤에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Doctors Without Borders/Médecins Sans Frontières (MSF) http://www.doctorswithoutborders.org/donate/ 상황의 심각함과 긴박성을 이야기해주는 증언/기사: http://www.doctorswithoutborders.org/news/arti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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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이 오시는 날스치는 생각 2009. 12. 22. 16:05
1. 시아버지의 글 (두달 전에 쓴 글입니다.) 지금 시아버지의 글을 읽고 있습니다. 묵직한 원고 뭉치. 저의 녹슬은 불어를 다시 윤내는 작업이라 치고 어렵게, 어렵게 읽고 있습니다. 무슨 글이냐, 왜 글을 쓰셨냐. 그거, 얼마 전 아버님 원고 받자마자 써뒀던 글, 찾아서 올립니다. ---------------------------- 아버님이 글을 쓰셨다. 자신이 글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믿고 있던 아버님이 컴퓨터 사용법을 배우셔서 일 년 넘게 글을 쓰셨다. 손녀의 도움으로 우리에게 이멜로 보내주셔서 에릭이 원고를 프린트해 들고 왔다. 아버님의 노고가 배어 있는 원고를 잡아 가슴에 꼭 안아보았다. 아기 안는 기분으로. 아버님을 설득해 이렇게 묵직한 원고가 탄생하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10 년. 아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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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소식스치는 생각 2009. 12. 4. 08:39
케이트가 살아났어요! 하하하! 무척 빠른 회복에 의사도 가족도, 친지들도 다 놀라고 있어요. 바로 열흘 전에 눈을 뜨는 것만 기다렸던 가족들에게... 눈을 4 분의 3 정도로 연 상태로 잠시 남편을 바라보았다고 우리가 다 흥분했었는데 바로 지난 주, 추수감사절 휴가 동안에 눈을 떠서 바라보다가, '윙크'도 하고,, 이번 주에는 입을 움직여 '사랑한다'는 말을 표현하기도 하고....급기야는 시험 공부를 해야하는 남편을 '가까이 오라' 손짓해서 가까이 오니까 어깨를 쿡 찌르고는 "Go study" 했답니다. 딸 아이와 단 둘이만 교환하는 윙크 두 번에 볼을 갖다 대는 사랑의 표현도 했고요. 딸아이에게 '다음 번에 올 때는 닭고기 튀김 한 통, 메시드 포테이토랑 그레이비를, 그리고 파이를 가져오라'고 농담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