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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궁전 완성!random 2019. 11. 22. 12:55
결혼 후 24 년 만에 내 방이 생겼다. 그리고 7 년 만에 내 책상이 생겼다. 이제 나는 "방-리스" "책상-리스" (홈리스에서 영감을 받은 단어 ㅋ) 가 아니라 떳떳하게 내 방에서 내 책상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문을 닫을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게, 책을 아무렇게나 펼쳐놓을 수 있고, 책을 닫지 않아도 되는 책상이 있다는 게 이렇게 기쁠 수가. 내가 방과 책상을 동시에 소유했던 적이 딱 한번 있긴 했다. 흥미롭게도 그건 우리가 경제적으로 가장 어려웠던 신혼 초기였다. 방 두개 딸린 기숙사에서 내 방이 있을리가 만무했지만 현관 옆의 1 평방미터의 신발장에 조그만 책상을 넣고 내방으로 만들었다. 나만의 궁전이라는 의미로 혼자 '자/궁'이라 불렀던 공간...(검색하여 들어왔다가 실망하시는 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