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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스치는 생각 2011. 4. 3. 16:07
너무 오래 소식 못 전해서 죄송합니다. 걱정 끼쳐서 미안합니다. 문득 생각나는 에피소드, 옛날에 대학 친구 경택이가 평소에 아주 친하게 지내던 박홍 신부님을 몇 주 못 찾아뵈었다가 우연히 마주쳤답니다. 독설 직언으로 유명하신 박홍 신부께서 "경택야, 너 죽었는 줄 알고 추모 미사 준비하려고 했다" 고 하혔다지요. 우리 친구들도 그런 걱정 좀 하셨던 거 같은데, 미안해요. 걱정 할 거 알면서도 어떻게 블로그에 재잘재잘 수다를 떨 수가 없었어요. 큰 글이든, 작은 글이든, 끄적일 기분이 안 생겼어요. 그간 어떻게 지냈는가.... 고혈압 증상으로 시작된 병원 출근, 각종 검사 하라고 해서 부위별로 헌신하다보니 마음이 산란해지고 인생을 보는 눈도 사뭇 달라지더군요 좀 시쭈그레 해졌었지요.^^ 아주 아주 오랫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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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산책스치는 생각 2011. 3. 8. 03:58
토요일, 룰루 랄라가 시험이 있었어요. 세시봉 아빠께서 오랫만에 사진도 좀 찍고 산책도 하자며 룰루 랄라가 시험 보자마자 애들 옷 갈아입혀 나섰습니다.) 애들은 피곤하다 싫다 반대했지만 아빠가 오랫만에 뭔가 같이 하자니 들어주자고 제가 설득했지요. 산책 나가서 10 분도 안 되어 세시봉이 새 사진 찍기에 열을 올리기 시작. 우리를 버려두고 혼자 강둑으로 뛰어 내려가 새를 찾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가뜩이나 피곤했던 룰루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빠빠한테 무슨 문제 있어?" "문제?" "정신상에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니야?" "무슨 소리?" "제 정신으로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이 귀한 토요일, 왜 저렇게 뛰어다니면서새를 쫓는 거야? 왜? 왜 우리가 아빠한테 맞춰야해? 내 주말이 이런 식으로 낭비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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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하다가 만 외출스치는 생각 2011. 3. 3. 10:39
혈압 경계경보가 울린 뒤에 철저히 음식조절하고 운동하고 있습니다만... 이거이...참...제 맘대로 쑥 혈압을 내리고 말고 할 수 없어서 좀 낙담했었지요. 그런데 비타민, 매그네지움, 칼슘제 등을 복용하고, 처절한 저염식 그리고 10 시 30 분이면 취침. 혈압이 안정되는 듯했어요. 특히 며칠간은 아주 환상적인 혈압이었어요. 지난 주 수요일, 몸이 가뿐하니, 옛날, 애 낳기 전, 아니, 그보다 더 전 옛날 혼자 살 때의 가뿐한 몸이 된 듯했어요. 그 다음날도 그런 기분이 유지되었어요. 너무도 오랫만에 느껴본 깨끗한 기분. 단 이틀이었지만. 어찌나 행복하던지. 목요일, 저의 유일한 사회활동인 성경공부 하고 차를 향해 걷는데 행복감이 치밀어올라 견딜 수 없었습니다. 인숙이에게 점심 먹자고 전화했는데 요즘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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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새 친구를 소개할께요스치는 생각 2011. 2. 18. 13:16
저에게 새로운 친구가 생겼어요. 소개해드리고 싶어요. 이 친구, 만난 지 2 년 되었나. 처음에는 그렇게 가깝진 않았어요. 첨엔 서로 잘 몰랐으니까. 그리고..저랑 맞는 스타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서 가까워지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지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 더 잘 알게 되면서 조금씩 가까워졌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부터 아주 밤낮으로 만나면서 아주 급작스레 친해졌어요. 아마...평생 친하게 지낼 거 같아요. 정말 고마운 친구에요. 이 친구는 제 몸을 무척 아껴줘요. 제가 밤에 너무 늦게 자거나,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 잠을 설치면 어떻게 알았는지 저에게 막 잔소리 해요. 한국 음식 보면 눈이 뒤집혀 폭식을 일삼는 저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따끔한 충고도 해주고요. 음식에 소금을 너무 많이 치면 팩팩 거리면서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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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성 이야기가 왜 그리 힘들까?스치는 생각 2011. 1. 25. 11:32
(일단 효도블로그 특성상, 부모님께 옛날 사진 두어장 심심풀이삼아 올립니다요. 랄라가 '할아버지 갖고 놀던 시절'. 할아버지의 통증 연기가 대종상 감이옵니다.^^ 다들 안녕하시옵기를 바라오며, 소인, 오늘 몸이 피폐하여~저장해뒀던 글 풉니다. 충성!!효도!!) 우리 아이들 성교육을 어떻게 한가 알고 있는 미국 친구들이 다 하는 소리가 있다. "어떻게 그걸...그렇게 이야기해? 아이들 앞에서 어색하지 않아?" "나는 얼굴이 화끈거려 못할 거 같아." 나는 그런 반응이 더 신기했다. "왜? 뭐가 창피하지? 섹스 안 해본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하면 이해가 되겠는데, 다 했잖아. 그런데 왜 창피한가?" 문화차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그러나 이해도 간다. 미국 애들이랑 대중 목욕탕에서 모르는 사람의 등을 밀어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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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즐겁게~~스치는 생각 2010. 12. 17. 23:34
새벽에 일찍 일어났어요. 일어나야만 하는 상황. 어서 겨울 방학이 되어 발 뻗고 오래 오래 자고 싶어요. 그렇다고 제가 지금 피곤에 쩔어 사는 건 아니고요. 연말에는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바빠지는 거 같아요. 한국에서처럼 연말연시 모임이 많은 것도 아닌데 그래도 일들이 많네요. 언니 수술 잘 끝났다니 다행. 엄마, 어제 난수 언니 잘 만나고 오셨는지 궁금. 안나 언니 몸은 괜찮은지 걱정. 몇몇 분께 드릴 편지 등등 마음이 한국에 가 있어요. 오늘 블로그에 글 못 올릴 거 같고, 명색이 '효도 블로그'인데 엄마가 헛걸음하시면 좀 심심하실까봐 얼마 전에 만났던 강아지들 사진 올려요. 땅에 붙어서 쩔둑거리면서 오는 모습에 눈이 멎었어요. 사진 좀 찍자고 했는데 이렇게 폼을 잡네. 친구면서 서로 경쟁 상대인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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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두이모 잘 도착했습니다/ 목발 남편스치는 생각 2010. 9. 30. 15:26
오늘 홍두 이모가 한국 체류 마치고 미국에 잘 도착했습니다. 한달만에 만나 무척 반가웠고, 그 한달 동안 쓰나미처럼 닥쳤던 수많은 일들, 그간 멀리 있어서 나눌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얼굴보고 편히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몸도 마음도 건강해서 어찌나 기쁜지. 어이~~, 한국의 (사)진 자매, 수자매, 든든히 서 있어줘서 고마웠어. 수고 많았어요. 엄마, 아버지, 홍두이모가 엄마 아버지 만난 이야기 해줬어요. 홍두 이모한테 아버지가 "제가...참석하지 못해서, 미안해서..." 라고, 홍두이모더러 '제가'라고 하셨다고. 하하, 아버지 특유의 극존칭 태도 떠올리면서 많이 웃었답니다. 쥰 이모, 우리 귀여운 J 양, 노래솜씨 잘 봤어요. 사회비판 의식이 담긴 노래, 하하하, 많이 웃었어. 우리 J sms 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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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애도를 택하리라스치는 생각 2010. 9. 25. 15:26
사랑하는 동생/자매의 아버님께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1 년 정도는 우리와 더 계실거라고 믿었던 아버님께서 너무도 급작스레 가시게 되어 동생도, 동생의 가족과 친구들 모두 한 달이 채 안 되는 기간 동안 충격, 걱정, 절망, 기대, 부인, 소망, 충격, 그리고 받아들이기...작별...애도...감사. 과정을 같이 겪었습니다. 친구는 작년에 하나님을 체험할 기회가 있었고, 그 이후에 삶의 나침판이 정확히 하나님을 향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이번처럼 힘든 순간에도 방향성이나 중심을 잃지 않고 아버님의 마지막 길을 잘 지켜드렸습니다. 저를 비롯 가까운 친구와 친척들은 그 과정을 지켜보면서 많은 감동 받았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일이 드라마틱하게 펼쳐지는 동안에 하나님께서 저의 삶도 만지셨습니다. 친구와 저의 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