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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하는 밴, 안녕~~~스치는 생각 2012. 4. 15. 15:31
나의 미니밴을 떠나보냈다. 몇 년 전부터 몸이 불편하여 마음 고생을 시키긴 했지만 응급실도 자주 가고, 정기 검진도 해주면서 정성들여 돌봐주었다. 우중충한 겉모습만큼 속도 많이 골아 있던 밴, 올 겨울을 넘기지 못했다. 달릴 때마다 천식환자 기침처럼 쿨럭거리는 소음. 옆으로 틀 때는 뭐가 끊어지기라도 하는 듯이 비명을 지르고 옆으로 반짝반짝하는 젊은 차들이 씽씽 지나치는데 묵묵히 털털털털 소리내며 기어가는 밴을 나는 '본처 밴'이라고 불렀다. 1 년 반 전, 그리 낡지 않은 성능좋은 벤츠를 사고 보니 벤츠는 꼭 젊고 예쁜 애인과도 같아보였고, 상대적으로 미니밴은 뚱뚱한 중년 본부인과 같이 안쓰러워보였고 그래서 '본처 밴' 이라는 별명을 붙여주게 되었다.갱년기 지난 아줌씨의 뱃짱과 고집의 본처밴.한 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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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삐의 책, 마지막 에디팅 중~~스치는 생각 2012. 3. 16. 14:41
시아버님이 책이 이제 곧 나오게 됩니다. 6 년 전에 나온 친정 아버님 책에 뒤를 이어. 두 분 다 공교롭게 팔순에 책이 완성되었고 두 분 다 못 쓰시겠다고 하셨다가 정작 쓰기 시작한 뒤에는 열심히 글을 쓰신 공통점이 있어요. 시아버님의 경우 자그마치 13 년 전, 랄라를 임신했을 때 우리집에 오셨던 아버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옛날 이야기가 너무도 재밌고, 다들 들어두면 좋을 이야기들이고, 이미 글쓰기에 사용되는 각종 테크닉을 구사하시면서 말씀하시므로 조금만 노력하시면 좋은 글이 될 거 같아서 아버님께 글을 써보시라고 권했는데 한 10 년간 자신이 없다, 못 쓰시겠다고 거부하셨어요. 그러다가 3 년 전에 페미니즘 이론을 사용해서 글을 어떻게 쓰시면 되는가를 예를 들면서 설득했는데 그 때 저의 집 책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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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아이패드부모님 이야기 2012. 1. 11. 05:39
그저께 저녁, 식사 준비하는데 아이들 방에서 노래 소리가 흘러나왔다. "케레사 세라~~" 옛날 노래인데? 이상하다 싶어서 방으로 갔다. 애들 방은 열려 있고 각기 조용히 숙제하느라 바빴다. 그럼 이 소리는 어디서? 옆 방에서였다. 아.버.지?!! 문을 여니 아버지가 도리스 데이의 케세라 세라를 듣고 계셨다. "엄마, 엄마~~" 나는 불이라도 난 듯이 부엌의 엄마에게 달려갔다. "엄마가 아버지한테 유튜브 동영상 열어 드렸어요?" "아니, 난 아무 것도 안 했는데, 무슨 일이야?" "아버지가 음악을 듣고 계셔요." 엄마랑 나는 아버지 방으로 달려갔다. 내가 아까 문 열었을 때 내 소리는 듣지 못하셨었나, 엄마와 내가 들어가니 아버지가 깜짝 놀라시더니만 수줍게 웃으신다. 팔순이 훌쩍 넘은 아버지께 아이패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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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회복/혈압약 복용/부모님 이야기 2011. 12. 5. 15:52
엄마 아버지가 오자마자 많이 아프셨습니다. 엄마는 한국에서 걸린 감기가 안 나아 2 주 넘게 고생하셨는데 오셔서 사흘 지나니 회복되기 시작, 엄마에게 차도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던 즈음, 아버지가 감기에 드셨어요. 그래서 근 열흘 무척 고생하셨어요. 당뇨 치수가 뛰어 오르고, 식욕이 없으셔서 식사를 잘 못하시고, 이러다가 한국에 모셔다드려야하나 걱정할 정도까지 되셨다가 한 나흘 전에 식사를 정상적으로 하시고, 운동도 하시게 되었어요. 수막염 증상으로 저를 긴장시켰던 룰루에 이어 랄라가 아파 근 이 주 온 집안에 병기가 감돌았는데 그 릴레이 대를 받아 엄마가 앒으시고, 그 뒤에 아버지 선수께서 릴레이를 해주시는 바람에 (^^) 한 달 넘게 이 식구, 저 식구 번갈아가면서 병간호를 했어요. 저도 잠시 감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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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저 할머니의 귀가창고 2011. 9. 23. 08:46
진저의 할머니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셨습니다. 죽음의 고비의 언니와 작별을 고하는 여행을 성공적으로 잘 마치고... 앗, 그렇다면? 할머니의 언니께서 돌아가셨는가? 아뇨... 할머니가 도착하신 뒤, 언니가 서서히 차도를 보이셨어요. 그래서 체류 일정이 늘어났는데 집걱정, 진저 걱정하시는 할머니께 저는 '진저는 너무 잘 있으니까 걱정하시 마시고 언니 곁에 오래 계시고 싶으면 그러시라" 할머니의 딸 쥬디도 할머니더러 "진저는 별 다섯 개 특급 호텔에서 사랑받고 있으니까 걱정말라'고 할머니가 맘 편히 언니를 돌보시게, 여기 걱정 하지 않아도 되시게 격려 전화를 드렸지요. 어제 할머니를 찾아가 뵈었는데 오랫만의 여행 후에도 지치신 기색 없으시고 오히려 예전보다 더 밝고 건강하셨어요. "팜펨, 믿어지니? 이게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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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꿈꾸는 이유스치는 생각 2011. 8. 29. 11:22
살다보면 내 삶에서 '해야하는 것' '하면 안 되는 것' '하려고 하는 것''해보고 싶은 것' 등등이 점점 확실해지는 거 같아요. '하려고 하는 것'과 '해보고 싶은 것'이 일치할 때도 있고 일치하지 않을 때도 있는데 꼭 할지 안 할지는 모르지만 해보고 싶은 것 중의 하나가 카페 만들어 운영하기... 랍니다. 항상 제 꿈 리스트의 맨 마지막 자리에 간당간당하게 매달려 있는 그 꿈이 다시 생각난 얼마 전 주말 이야기에요. ---- 아이들이 돌아온 뒤 몇 달만에 사막에 갔어요. 푹 쉬고 얼바인으로 돌아오는 길, 비가 왔어요. 건조하고 뜨거운 사막의 열기를 식혀준 단비, 감사했어요. 창밖의 경치를 감상하면서 상념에 젖어있는데 갑자기 눈에 뭔가 확 들어왔어요. 저도 모르게 어어어?!! 하고 비명을 질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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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으시라고스치는 생각 2011. 7. 10. 12:58
제 컴퓨터에 있는 카메라로 랄라님께서 장난을 치셨습니다. 엉뚱한 사진 일색. 혼자 웃다가 같이 웃자고 올립니다. 조심스러운 얼굴도 지어보고 이런 표정도 지어보고... 배경 사용할 수도 있네? 실험정신으로 창조 작업 돌입 . 순수함이 돗보이는 초기 작품. '내 머리는 어디로 갔을까?' "그대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나....." 한 장 한 장 찍을 때마다 점점 대담해지고 탁해져가는 예술 세계. 삼 백 눈 성공!! 착한 만화 영화 캐릭터도 함 찍어보시고.... 오호라... 참 재밌구나... 만족한 표정도 한 컷! 재밌네. 이젠 뭘 해볼까나?..... 애교도 한번 피워보고... '네모' 캐릭터도 창조해보자. 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네모에요. 눈알이 네모가 아니고, 아톰 눈알이라서 죄송해요 네모가 놀랐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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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신 축하해요~~스치는 생각 2011. 7. 3. 16:07
엄마, 생신 축하해요!! 멀리서나마 마음으로나마 같이합니다. 옛날 룰루가 성은 유치원 다녔을 때 만든 카드에요 시간은 많이 지나도 할머니 엄마 사랑하는 우리 마음은 한결같아요. 건강하시옵소서~ 아래 사진은 내가 랄라 방에 걸어두었던 액자를 스캔한 거에요. 여성과 여성을 이간질하는 사진들이 범람하는 세상에서 자매애를 키우기 위해서는 긍정적인 이미지를 보고 자라는 것에 좋다는 페미 사고의 실천. ㅋㅋ 누구나 다 그러하겠지만 나도 아이들 키우면서 엄마에게 더 감사함을 많이 느끼게 된 거 같아요. 나는 엄마가 나에게 주셨던 방식으로 아이들을 사랑하지 못하는, 머리가 복잡한 엄마. 그래서 엄마 사랑에 더 감사해요 엄마한테 배운 거, 내가 실천하려고 하는 것 중의 몇 가지는... 느긋하게 받아주고 기다려주고 항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