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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맘모성- doodle 2019. 1. 30. 15:54
K 자매가 나에게 '언니, 스카이캐슬 꼭 보세요' 라고 연락이 해왔다.그 자매는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부터 나에게 한국 드라마를 소개해줘서아버지께 '응답하라'도 보여드렸고 '육룡이 나르샤'도 보여드렸다.나는 아버지가 티비를 보는 시간에 해야할 일이 많아서 그 드라마들을 못봤다. 스카이캐슬이 대강 어떤 내용인지 이야기를 들었다. 재밌을 것같은데 지금 당장 내가 시간내어 스카이캐슬을 볼 것같지는 않다.그냥 극성엄마들, 상상만으로도 족하다. 극성엄마, 타이거맘. 미국 예일대 로스쿨 교수인 '에이미 추아'가 자신의 딸들의 교육 성공담을 '타이거 맘'이라는 책으로 냈었다.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는데비아시아인들에게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지만한국/중국/일본인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사실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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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발이 즐거우려면---독립심, 감사, 돈!부모님 이야기 2019. 1. 26. 08:36
아버지 수발을 들기 어떤 친구가 '신주씨네가 어렵게 사는 줄 알았는데 부모님 모시는 것보고 놀랐다'라고 했다. 에릭이 돈 많이 버냐는 말도 들었다. 수발을 드는 경우 자식들이 고생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우리 돈 걱정을 하는 듯하다. 현재 엄청난 액수의 돈이 의료/간병비로 지출되고 있는데 대부분은 부모님이 내시고 나와 에릭이 생활비, 간병비의 일부와 물품비를 보조해드리고 있다. 수발의 비용은 환자의 육체적/정신적 건강 상태에 따라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땅덩이가 큰 미국에서는 사는 지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많이 난다. 캘리포니아는 다른 주에 비해 비용이 높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전제하에 아버지께 드는 간병비는 부모님 두분의 의료보험비 1800 불을 포함해 간병 도우미, 물리 치료 비용을 합하면 한달에 도합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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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 여행스치는 생각 2019. 1. 21. 03:17
어머니랑 함께 버클리 와 있습니다. Child No. 2 랑 즐거운 시간 보내고 있어요. 손녀가 제일 사랑하는 카페에서 샌드위치 잡수며 공부하시고 (자그마치 6 시간을 카페에서 버티심) , 손녀와 캠퍼스 산책하며 운동하시고, 손녀가 제일 좋아하는 국수도 맛보시고, 손녀가 머리를 식히러 간다는 박물관에서 책 읽고 커피 마시고, 엄마가 행복해하십니다. ‘난 그 맛있는 커피 주문해줘’ (지갑채 주시며 ...최근에 발견한 ‘카라멜 마키아토’ 주문하라는 지시) ‘젊은이들에 둘러싸여 공부를 할 수 있으니 내가 복 받았다’ ‘ 그저 공부만 할 수 있는 젊음이란 게 얼마나 큰 축복이니... 우리 때는 전쟁 직후라.....’ 그런 말씀 들으며 우리가 무심히 여기는 것들을 다시금 감사하게 됩니다. I wish you 즐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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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아버지 수발과 벨기에 시어머니부모님 이야기 2019. 1. 15. 03:11
에릭과 나는 결혼한 뒤에 최선을 다해 서로의 부모님께 뭐든지 공평히 해왔다. 우리 가족이 한국에 한 해 가면, 그 다음 해는 벨기에로. 친정 부모님이 일년에 한 번 오시면, 시부모님도 오시고. 친정 부모님과 여행을 다녀오면 그 정도 기간과 비용의 여행을 시부모님과 가고. '딸 집'에서 한 달 동안 사위 눈치보지 않고 편히 지내는 친정부모님이나 '아들 집'에서 한 달 동안 며느리 눈치보지 않고 편히 지내는 시부모님이나 다 감사해했다. 특히 시부모님은 떠나실 때 "우리는 너희 집에서 왕과 왕비처럼 살았다. 고맙다" 라고 하실 정도로 우리와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셨다.그러나 2013 년 오빠가 돌아가신 뒤 '공평한 효도'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한 예로, 친정부모님을 모시고 간 하와이 여행. 깊은 슬픔에 빠져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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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쓴 펜레터스치는 생각 2019. 1. 13. 08:25
에릭과 나는 지난 6 년간 우리 동네의 오케스트라의 멤버로 정기적으로 공연을 관람해왔다. 아버지 수발을 들 때, 한달에 한 번, 또는 두번 공연 관람을 빠지지 않았다. 6 년간 한자리에서 오케스트라를 내려다보니 연주자들의 얼굴, 연주하는 모습 등이 익숙해졌다. 우리의 좌석에서는 비올라, 첼로 쪽 연주자들이 잘 보이고 중간의 플룻, 오보에, 트럼펫 연주자들도 우리에게 익숙한 얼굴이 되었고 우리는 어느새 "엇, 오보에 연주자 둘째 임신했네!" "플룻 연주자는 수염을 길르기 시작했구나" 등 음악에 전혀 관계 없는 그런 소소한 것을 보고 코멘트를 주고받게 되었다. 연주자는 우리를 개인적으로 모르지만 우리에게 음악을 선물해주고 우리는 그 선물을 즐기고, 그들의 연주하는 모습을 자주 보면서 그들이 익숙해지고, 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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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이 천개라면...모성- doodle 2019. 1. 9. 16:43
엄마가 된 뒤에 낑낑대며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면서그 시간을 즐기면서도 넘쳐나게 많은 해야할 일들때문에 마음이 바쁠 때가 많았다.'나에게 팔이 하나만 더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생각하곤 했다.'그러면 젖 먹이는 동안에 흐트러진 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릴 수도 있고허푸허푸 젖을 빨아먹는 귀여운 아가의 이마를 사랑스럽게 쓸어줄 수도 있고젖 먹이는 동안 기저귀랑 양말이라도 개서 시간 절약을 할 수 있으련만...' 아기 내려다보면서 가만히 있자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임신한 동안에 여분의 팔이 하나 더 자란다면,배가 불러오는 동안에 팔도 조금씩 자라서,아기가 태어날 때는 긴 팔이 된다면,얼마나 좋을까...'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하곤 했다. '하나님은 천수관음 보면서"아, 내가 이브를 만들 때 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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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로 축복을 받으시길.스치는 생각 2019. 1. 9. 16:23
(고추가루 님, 이 글은 님을 위한 것입니다. 제가 얼굴 마주보고 하면 20 분 내로 끝날 이야기를 글로 하니 아주 길어졌네요.아가들 키우느라 힘드실텐데 그 힘든 이야기도 적어보시고, 기쁜 순간도 많으실텐데 그 이야기도 적어보세요~ 응원합니다!!)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도스토예프스키의 생가의 서재..오른쪽, 멈춰져 있는 검은 시계는 그가 생을 마감한 날짜와 시간을 기록하고 있음. 나는 결혼하기 오래 전부터 혼자 글쓰기를 했다. 글쓰기는 '버릇'이었다. 안 쓰면 어지러운 나의 마음, 어수선한 나의 삶이 정리가 되지 않는 것같아서 거의 청소/therapy 차원에서 글을 썼던 것같다. (내가 좀 과격했던 시절에는 그것을 "안 미치려고 쓴다" 라고 표현했었다) 글쓰면 행복했다. 첫 아이를 나은 뒤 1 년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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