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된 뒤에 낑낑대며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면서

그 시간을 즐기면서도 넘쳐나게 많은 해야할 일들때문에 마음이 바쁠 때가 많았다.

'나에게 팔이 하나만 더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곤 했다.

'그러면 젖 먹이는 동안에 흐트러진 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릴 수도 있고

허푸허푸 젖을 빨아먹는 귀여운 아가의 이마를 사랑스럽게 쓸어줄 수도 있고

젖 먹이는 동안 기저귀랑 양말이라도 개서 시간 절약을 할 수 있으련만...'


아기 내려다보면서 가만히 있자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임신한 동안에 여분의 팔이 하나 더 자란다면,

배가 불러오는 동안에 팔도 조금씩 자라서,

아기가 태어날 때는 긴 팔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하곤 했다.


'하나님은 천수관음 보면서

"아, 내가 이브를 만들 때 왜 저렇게 만들지 않았지? 하고 후회하진 않으실까?'


아이들이 크면서 그 생각을 잊었는데

근 20 년전의 그 생각들이

아버지 수발 들면서 다시 떠올랐다.


정말 바쁘다.

여분의 손이 아쉽다.

천수관음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