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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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다시 시작하자! (On recommence!)스치는 생각 2009. 10. 16. 05:10
오늘 아침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하는 중 '파팟' 하더니 갑자기 멈췄다. 기숙사에부터 써온, 10 년이 넘은 헤어드라이어. 정이 많이 들어, 소리가 요란하고, 뜨거운 바람 조정도 안 되지만 정도 들고 내 손에 익숙하여 계속 그것만 사용하고 있다. 옛날 신혼 때부터의 물건들이 하나 둘 사라져가 섭섭했는데 얘랑도 작별인가보다. 그래도 한번...? 손잡이의 조그만 'reset' 버튼을 눌러보았다. 우와~~왕~~!! 헤어드라이어가 다시 힘차게 돌아간다. 아아, 예쁜 것. 또 살았구나. 나의 헤어드라이어는 이런 식으로 10 년이 넘게 나와 같이 해왔다. reset 버튼의 마력이다. 헤어드라이어의 리쎗 버튼을 누르거나, 컴퓨터가 말을 안들어 restart 를 하면 기적처럼 작동이 될 때가 있다. 기쁜 일이다. 그럴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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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스치는 생각 2009. 10. 9. 00:36
미국 달력으로 추석,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에밀 친구, 새무엘의 할머니의 장례식. 사무엘은 에밀의 절친한 친구이기도 하지만, 그의 엄마와 저도 아주 친한 사이입니다. 사무엘의 엄마와 제가 친하게 된 것은 바로 2 년 전, 에밀이가 5 학년 때였어요. 그리고 바로 그 당시에 사무엘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알게 되었어요. 에밀이가 5 학년 들어갈 무렵, 사무엘의 엄마가 몸이 불편해서 에밀과 사무엘을 같이 놀리고 공부시키게 되었답니다. 우리가 그 전에는 잘 모르는 사이였는데 그 일을 계기로 식구끼리도 친하게 되었어요. (하나님 탱큐) 사무엘이 순수하고, 익살맞기도 하고 마음이 고와서 에밀과 급속히 친해졌어요. 저는 덕분에 아들 하나 공짜로 얻었지요. 그 때, 사무엘 엄마가 아플 때, 사무엘의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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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렙이 앨리스 아들/미국 시민이 된 날스치는 생각 2009. 10. 1. 14:02
친구 앨리스의 막내 아드님, 갈렙이 오늘 미국 시민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법적으로 앨리스의 아들이 되었고요. 한국에서 입양된 1 년 만인가. 부모님과 형 누나, 할머니 할아버지 고모의 축복 속에서 새로 태어난 갈렙. 저는 그 중요한 가족 모임에 함께 하는 영광을 입었습니다. 법원을 들어갈 때는 검사도 철저히 하고 여기저기 경찰아저씨들이 많아서 좀 살벌했는데, 정작 선서하러 들어간 방의 판사는 유치원 보모님처럼 따뜻한 분이셨어요. 갈렙의 할아버지 할머니는 라스베가스에서부터 차를 몰고 오셔 함께하셨고요. 갈렙은 식이 진행되는 동안 이것저것 기웃거리면서 돌아다녔어요. 우찌나 귀엽던지. 식은 1 시 반이었는데 제가 운전을 못하니까 앨리스가 아침 일찍 저를 데리러 와서 둘이 오붓하게 베이글 하나를 나눠 먹으며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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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집으로 떠나면서스치는 생각 2009. 9. 6. 00:12
좀 있다가 사막의 집으로 떠납니다. 제가 사막에 가 있는 동안에 엄마랑 아버지는 공사가 끝난 집에 들어가시겠지요. 전화로 이야기 나누겠지만 엄마 아버지가 새롭게 단장한 집을 '텅 빈 둥지'로 느끼지 않고 신혼 살림을 정리하는 새내기 부부의 즐거움을 느끼시기를 소망합니다. 저도 사막 집가서 가서 두 달 동안 비운 집 청소하고 쉬고 오려고요. 읽고 싶은 책들도 몇 권 챙겨가요. (요즘 한국어 책--기독교 서적, 좀 재미 없어서 빨리 읽어 치우려고 함--- 영어는 오바마의 "Dreams from My Father" 을 읽고 있어요. 수상록. 유명해지기 전에 쓴 책인데...그가 글 연설문 잘 쓰는 거야 알고 있었는데 수상록 읽어보니 정말 글 잘 쓰네요. 여러모로 훌륭해~ ) 책을 들고가면 뭐합니까. 아마도 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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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 뛰어들다~스치는 생각 2009. 9. 3. 02:36
온 가족이 자기 일에 충실히 복귀했습니다. 애들은 노는 일에 아주 원만히 복귀~ 매일 노느라 바쁩니다. 폭죽 터지는 기분이에요. 저도 오랫만에 애들 봐서 좋고요. 빛나리남편도 바빠요. 제가 온 뒤에 밀렸던 일을 하느라. 제가 없는 동안 집에서 일하는 것에 익숙해졌는지 집으로 일을 많이 가져오네요. 다행히 회사가 불경기에 더 빛을 보는 거 같아요. 그래서 직원 채용 문제로 무지 무지 바쁩니다. 빛나리는 집에 일을 가져오는 일이 없는데 지난 주부터 식탁에 이력서 꾸러미가 놓인 거 보고 일이 정말 많은 거구나 짐작했습니다. (전 이른 아침 먹으면서 이력서 몰래 다 읽어보고 혼자 뽑고 해고하고 다 했다지요..^^) 전화로 인터뷰도 여러 사람들과 하는 거 들으면서 그의 봉솨봉솨의 franglais 를 알아들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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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잘 도착했습니다스치는 생각 2009. 8. 27. 00:35
미국에 돌아왔습니다. 삐리삐리삐리~~기억의 테입을 빨리 돌려봅니다. 온 가족이 비행기 타기 이틀 전에 발생한 위기---어머니의 단기 기억상실--로 새벽에 응급실 행, 입원, 애들과 남편은 먼저 미국에 돌아가고 저는 뒤에 남았다가, 퇴원 이틀 후 미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예약하려는데 퍼스트클래스까지 만석이라서 결국 서울-홍콩-엘에이 티켓을 새로 구입, 계약금 먼저 넣어 놓고 다음 날 지불 예정이었는데, 바로 그날 밤 다시 어머니가 응급실 행 (혈압수치 250 를 넘나들며 춤을 춘 고혈압 때문시), 다시 입원, 각종 검사 뒤 퇴원, 급작스레 하게 된 온수/냉수/난방 공사.... 한국 떠나기 마지막 일주일은 정말 드라마틱 했습니다. 내내 마음 조이는 일 투성이었고, 모든 일이 너무도 빨리 진행되었어요. 미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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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마했어요스치는 생각 2009. 6. 15. 23:19
어무이 아바이, 동무들, 저 파마했어요. 허... 허... 허...... 웃자. 웃자. 뽀글뽀글 파마인데, 1 년만에 갔더니 헤어드레서 언니가 (나랑 동갑, 아주 좋은 친구가 되었어요) 어쩌면 이렇게 안 올 수 있냐고 섭섭해하더라고요. 머리 안 하더라도 좀 들려서 인사하고 가면 안 되냐고. 저는 비실거리면서 "내가 운전이 안 되어서...여기까지 나오려면 맘 잡고 나와야해서...미안...미안...미안..." 헤어드레서 언니는 룰루랑 동갑내기 아들이 있는데, 어찌나 아이를 사랑하면서 잘 챙겨 키우는지. 공부도 엄청 잘 시키고, 아이가 다정다감하니 잘 자라는 거 같아요. 이야기 들으면서 많이 배우고, 한번도 못 본 아이지만 기특하고 그래요. 건 그렇고. 오랫만에 파마를 했더니 머리카락들이 기절을 했나봐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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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버지, 좀 있다가 사막으로 떠나요스치는 생각 2009. 6. 13. 12:07
엄마 아버지, 언니 왔을 때 아주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내가 모 수퍼의 협찬으로 차린 식탁!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구나~~ 사랑스러운 자손들 사진입니다. 솔이 너무 멋있어요~ 달래는 여전히 아름답고, 총명하고 상냥하고 아이들 학기말 파티가 많네요. 6 월 내내 노느라 정신없는 아이들 학교, 맘에 들어요. -우리 동네에서 학교 성적이 꼴찌라고 하는데 정말 화끈하게 놀려줘서 좋아요. 갑자기 맡은 설교 준비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이들한테 설교하면서 거짓말하게 될까봐 걱정도 되고 (아무리 안 하려해도 이미 거짓말 좀 하고 있는 거 같음. 착하게 살자고 노골적으로 이야기하려니까 영....성미에 안 맞아요.) 이런 봉사 기회를 통해서 내가 기도에 더 힘쓰게 되고 묵상도 많이 하니 좋고... 친구들아, 아우님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