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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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vie est belle스치는 생각 2008. 5. 12. 13:35
선인장 꽃이에요. 예쁘죠? 광야에 핀 선인장 꽃을 볼 때마다 묘한 감정에 휩싸여요. 너무 예쁘다. 어떻게 광야에 이렇게 예쁜 꽃이 피지? 예쁜데 아깝다. 봐 줄 사람도, 예쁘다는 거 알아줄 사람도 많지 않은데.. 쫌 외롭겠다. 그런데 정말 예쁘구나. 이스라엘에서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난 사람들을 선인장에 비유한답니다. 이스라엘 애들이 좀 부뚝뚝하고 수줍은데 사귀고 보면 다정하고 섬세한 부분이 있다고들 해요. 그게 마치 겉에는 가시가 많지만 안에 숨겨진 살이 부드럽고 쥬스가 단 선인장과 비슷하다고 해서 선인장에 비유한다고 해요. 저는 그래서 불모한 땅에 핀 선인장 꽃을 볼 때 여러가지를 연상해요. 이스라엘...내가알던 친구들...그리고 수줍지만 속이 따뜻한 사람들...우리 남편....그리고 몇몇 친구들..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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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진스치는 생각 2008. 5. 9. 04:34
아이들과 함께 가는 삶이 보람있고 즐거운 반면 '이런 방향으로 가면 분명히 삶이 고달프고 불행해질텐데~' 싶은 삶의 모습들이, 선택들이 홍수처럼 들이닥치네요. 경쟁에 의해 지배되는 현대 삶, 은혜에는 불감증, 감사는 메마르고, 그저 감사한다고 기도하는 때가 안스러울 정도로 이기적인 내용인 기독교인 문화. 억...억...억... 가끔... 무인도에 사는 거 처럼 외로울 때가 있어요. 아니면.. 무인도에 홀로 남겨진 사람이 부럽거나. 뭐, 어쩌겠습니까. 내 고집 피우고 살아야지요. 흔들리지 말고. 짜잔~~ 기운차리고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전진!!!! **씬시내희야, 저녁에 전화할께. 낮에 네가 일하는 시간에는 전화 못하고, 내가 엄마 일 끝나고는 너무 늦고..오늘은 너희 초저녁 시간에 전화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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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권 인터뷰스치는 생각 2008. 5. 5. 03:19
이미 시민권을 딴 친구들이 '걱정마, 쉬워' 라고 안심시켜줬는데 저는 은근히 불안했어요. 제가 꼼꼼한 성격이 아니니까 혹시라도 서류 기입하다가 실수한 거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시민권 신청이 취소되는 거 아닌가 싶어서리.. (실제로 자세히 읽어보니까 두 군데 실수한 데가 있더구만요. 아주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참.-.-) 예상문제100 문제 시험 전 며칠 전에 읽어보고, 랄라더러 '엄마한테 시험문제 내 봐라' 하고 모의시험 보고 시민권 인터뷰를 갔습니다. 고마운 것은 제 친구, 쎄뇨라 V 가 아침 일찍부터 저와 함께 같이 간 것. "마담 팜펨, 내가 마담 팜펨시민권때문에 가야하는 곳에는 다 간다!"고 한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주는 거였어요. (감사..) 인터뷰가 열리는 연방정부 건물로 들어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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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부자스치는 생각 2008. 4. 25. 21:22
요즘 '알바'를 쉬고 있습니다. 제가 하던 일--영어 가르치는 일--이었어요. 처음에는 심리치료-학교 공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 아니면 육체 장애를 갖고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면서 일이 시작되었어요. 그러다가 저의 아이들이 크면서 밥도 많이 먹고 (-.-),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하는 것 중 몇 개를 배워주려니 돈이 필요해서 조금이라도 살림에 보탬이 될까해서 시작했다가 그게 작년부터는 너무 원하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제가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너무 줄고 몸과 마음이 많이 피곤해졌어요. (한국에서부터 예약하고 오시는 분들까지 있었어요) 제가 가르치는 것은 '영어'만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아이들이 혼자 공부할 수 있게 공부하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목적이고 아이들이 급격히, 또는 서서히 변화한 성공사례들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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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스치는 생각 2008. 4. 20. 01:15
시부모님이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저는 방치우는 일과 여러 정리할 일들이 있어서... 시민권 인터뷰 4 월 말에 잡혔어요. 뭐...기본적인 거 물어보고 한다데요. 남편과 아이들과 같은 국적 갖는 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고 있는데 마음은 좀 묘하네요. 제가 '미국 시민'이 된다는 게.. 과거 여권들을 들고가야한다는데, 여권 중 하나가 안 보여서 그거 찾느라고 이틀 걸렸습니다. 제 책상 구석의 박스에 잘 보관되어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책 박스들, 사진 박스들, 관리함 들을 다 열어서 안방이 엉망이 되었어요. 덕에...옛날 사진들이랑 글들을 읽어보는 흐믓한 시간이 되었지요. 어제 애들이 친구 집에 가서 자는 날이었어요. 토요일 아침, 아이들이 없는 조용한 아침이겠구나. 밤에 남편더러 다른 방에 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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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감사스치는 생각 2008. 3. 23. 18:07
시부모님이 오셨어요. 어찌나 반가운지.. 하나도 안 변하셨어요. 시어머니랑 이야기 나눴는데 유럽 날씨랑 비할 때 이곳 날씨가 얼마나 좋은가 (백 번도 넘게 하시는 말씀) 아이들 이야기, 시댁 가족 이야기, 친구들 이야기 (누가 아프고, 누가 돌아가셨고-.-) 그러다가 저의 이야기도 나왔어요. 저의 부모님이 연세가 점점 더 많아지시는데 두 분만 한국에 남아 계시는 상황이라서 제가 마음이 아프다고, 시민권 따서 부모님 모시고 오고 싶다고 했더니, 얼굴이 활짝 피시면서 "그럼, 부모님 모시고 와야지. 단 둘이 계시면 안 좋아. 룰루랑 랄라 크는 거 보셔야지." 제가 감동받았어요. 옛날에 처음 만났을 때 남편과 결혼하냐 마냐 고민할 때 어머니가 "너에게 좋은 걸 선택해라. 나는 네가 행복한 게 좋다" 고 하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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