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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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의 혼자 생각스치는 생각 2008. 9. 17. 08:59
지금 깊은 밤이에요. 책 읽고 이런 저런 생각하다가 자기 전에 잠깐 글 올려요. 요즘 말이 별로 없이 조용히 사니까 이리 좋을 수가 없네요. 청소도 쉽게 하고, 아이들도 많이 도와주고, 밥은 여전히 대강해먹고, 아이들한테서도 좀 자유로워졌어요. 며칠 전에 '너희는 대학갈 돈이 없을 가능성이 크니까, 열심히 알아서 공부하라우~~. 근데 못해도 상관없다우. 그러면 동네 2 년제 대학 가서 열심히 하면 된다우. 늬들도 빚지지 말고 살고, 우리 부모들도 빚내서 늬들 공부시키는 일 없이 하자우~~' 하고 선언하고 저는 뒷전에 물러 앉았습니다. 9 살이고 11 살이면 혼자 알아서 할 때도 됬지 않았음둥? 그렇지비...그렇지비.... (말되 안되는 함경도 사투리 끝마무리.-.-) 살림을 못하긴 해도, 그래도 10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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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함께한 찬송스치는 생각 2008. 9. 15. 02:39
토요일: 오늘, 추석이라고 뭔가 하려고 별렀는데, (쎄시봉이 마당에서 바베큐 하겠다고 했었어요. 리노 네랑 동네처자네랑 부르자고 했는데) 제가 몸이 안 따라 줘서 큰 일을 벌릴 자신이 없어서 나중으로 미뤘습니다. 미국 추수감사절 때 뭔가를 하자고 했지요. 그리고 이불 뒤집어쓰고 누워 있었습니다. 기운 모으자. 모으자. 오늘, 아이들이 처자 댁에 가서 뭔가를 해서 제가 푹 쉴 수 있었어요. 감사하오. 이불 속에서 잠이 들락말락하는 중 쎄시봉이 큰 박스를 들고 들어왔습니다. 한국에서 뭐가 왔다면서. 친구가 보내준 한과. 깜짝 놀랐어요. 생각지 않았던 선물. 벌떡 일어나 예쁜 보자기를 뜯고, 그 안에 색색가지 한과를 보고 저도, 쎄시봉도 탄성 지르고. (보자기 너무 예뻐서 나 머리 수건으로 쓰고 다닐 것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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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아, 나의 청소기야!스치는 생각 2008. 9. 11. 13:28
며칠 전에 동네처자가 새 청소기를 장만했습니다. 아주 깜찍하고 예쁜, 그러면서도 듬직하니 약간 로보트같은 분위기의 청소기였어요. 청소기를 새로 장만하고, 정말 일을 잘 하는 청소기와 사랑에 빠진 동네처자가 인간의 존엄성 운운하면서 감격해하는 거 들으면서 저도 덩달아 신났습니다. 저도 청소기가 참 좋거든요. (갑자기 마리가 나한테 장거리 이사가면서 청소기를 가져다 주려고 했던 거 생각나네. 그 무거운 걸.... 고마웠어요. 그 때 가져다 준 문방구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어요.^^) 옛날에 소피네 홈피에 올렸던 청소기 이야기 올립니다. (예전에 소피네 홈피에 올렸던 글들 가끔 올려달라고 한 친구들에 대한 답변이기도...^^) --------------------------------------- 사람마다 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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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경기스치는 생각 2008. 6. 19. 00:11
친구들, 안녕? 요즘 일들이 많이 생겨서 못 들어왔어요. 블로그라고 열어놓은 지 얼마 안되어 방을 너무 오래 비우는 게 마음에 걸리는데.. 일이 바쁠 땐 그냥 돌진해야겠다 싶어서.. (흐..돌진이라고 하니까 웃기네요. 돌진이라고 하면 씩씩하게 달리는 모습이 상상되는데, 저는 산발하고 앉아 뭘 만들고 있었던 거거든요. 며칠 밤 새면서 했더니 머리가 어질어질...그래서 주말에는 종일 잤어요. 기운 좀 차린 뒤에 또 돌진~~...그리고 그 다음날 또 하루 종일 누워 쉬고...어제 일들이 다 끝나고, 기분이 좋아서 쓰는 거에요.) 아직 남아 있는 일들이 좀 있어서 새로 글 쓸 여가는 안 나고, 얼마 전에 교회 전도사님에게서 들은 이야기 옮겨두었던 거 찾아서 올립니다. 즐거운 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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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이모스치는 생각 2008. 5. 28. 05:37
쥰, 우리 동네, 5 월, 기억나? 얼마나 아름다운지.. 많이 그립수다. 올해 꼭 봤으면 했는데... 아기씨는 지금 몸이 어떤지? 코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입이 헐어 밥도 못 먹고, 배도 아프고--- 아기 엄마도, 아기씨도 너무 힘들었겠다. 아기씨가 어서 몸이 회복되어 다시 '계속 춤춰야해요' 하면서 놀기를... 오늘 어디 나가다가 큰 길에 활짝 핀 보라색 꽃 보고 이제 저 꽃이 지면 5월이 가는구나, 우리 아기씨 올해 못 보는구나 이렇게 저렇게 서러워 도로 들어가 사진기 들고 나와 찍었다오. 이렇게라도 꽃을 붙들어매야지.. 그립수다. 같이 이 길을 천천히 운전하던 때가 이 길 따라서 호수로 산책가던 때가... 밥 먹고, 걸어가 '우리 왔어요~'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게 가까이 살던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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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ffic school 다녀왔어요.스치는 생각 2008. 5. 17. 03:58
올해 안 해본 거 다 해보는 해라고, 드디어 traffic school 도 해봤습니다. 제 차 사고 났을 때 30 마일 지역에서 35 마일로 달렸다는 이유로 뒤늦게 ticket 이 날라왔어요. 처음에 받은 소환장은 마치 제가 중죄라도 지은 듯이 살벌해서 좀 놀랐어요. '모월 모일에 법정에 서라~, 안하면 죽어~~' 식이었습니다. (과장 좀 섞었어요. 헤아려 들어주시와요.) 그 후에 '법정에 가기 싫어? 그러면 네 과실을 인정하렸따! 법정에 안 가는 대신에 운전학교 가는 걸로 대신해줄께. 그대신 돈 물어!! 200 불이얏!" 라고 하는 서류가 날라왔고요. (문체 조금 바꿨음^^) 그려서 '내, 법정 가기 싫다. 운전학교 가마.' 라고 서류 보내고 아까운 돈 200 불 보냈지요. 그랬더니 어디어디에 위치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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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ing life....looking into it스치는 생각 2008. 5. 16. 03:53
옛날 옛날에는요, 막, 열심히 사는 게 참 좋았어요. 그렇게 살아야 사는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앞 뒤 안보고 뛰어드는 것, 계산하지 않는 것, 뭐든지 미친 듯이, 격렬하게, 온전히 하기, 그래야 후회없는 삶이라는 것, 믿었었어요. 지금은 그렇게 살고 있지 않아요. 가만히 살아요.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나를, 나의 삶을, 그리고 나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을. 그렇다고 옛날에 저의 저돌적인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 생각을 계속 고수할 수도 있었고, 그러면 나름대로 행복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결국은 우리가 장단점 다 알고 선택하고, 어느 정도 책임질 준비를 하고, 우리의 선택이 주는 모든 혜택을 감사히 누리면, 행복함은 보장된 거니까요. 근데 이제 많이 달라졌어요. 엣날에는 삶을 사는 것에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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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잘 해결되었어요.스치는 생각 2008. 5. 15. 01:13
올해는 안 해본 일 다 해보는 해인 거 같습니다. 3 중 추돌, 차 완파, 시민권 인터뷰...음....대규모 '모성 근로조건 개선 요구 파업' (아직도 파업은 진행 중입니다.) 제가 차 사고 이야기는 네이버에 올렸었잖아요? 그게 다 해결되었어요. 사고 조사 결과 제 책임이 없다고 해서 모든 돈을 다 돌려받게 되었거든요. (오예~~오예~~오예~~) 차 사고 나서 제가 안 다친 게 다행이었지만, 그 이후에 여러가지 귀찮은 일들이 많았어요. 저는 그냥 보험에서 해결해주는 거라고 알고 있었는데, 제 차를 뒤에서 박은 청년이 변호사를 고용해 저에게 전화걸고, 보험회사에서는 제 문의에 답이 없고 해서 제가 좀 스트레스 받았어요. 그 청년이 제가 앞의 차를 박고 뒤로 튕겨나와 자기를 박았다고 주장했었거든요. 오래 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