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버지, 친구들,
오늘 하루 바쁘게 지나면서 잠시 인사 올리고 자러 가요.
내가 하고 싶은 일 (혼자 몰래 글쓰는 거) 못하면 하루가 어찌 무의미하게 느껴지는지.
에이구..
도시가 그립네요.
익명성이 보장되는 도시에서 혼자 걷다가 맘대로 쉬고,
멍하니 지낼 수 있는 자유가 그리워요.
운치있는 찻집에서 친구들과 깊은 이야기 나누는 것도 엄청 그립네요.
우리 동네를 'city' 라고 부르지만, 도대체 도시의 재미라곤 찾을 수 없는
지루하고, 재미없고, 단조롭고, 지루하고, 재미없고, 단조롭고...
(나까지 지루해지나 반복만 하고 있네)
등에 집을 지고 다니는 '게'의 팔자, 참 좋은 팔자라는 생각.
사람으로 치면 그건 유목민들의 팔자겠지요?
다 안정되어 사니까 이런 소리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만은 아니에요.
옛날에 찍은 사진 한장 올리고 자러 갑니다.
베두윈 텐트에서 베두윈 옷 얻어 쓰고 찍은 사진.
그 때 은근히 추파 던지던 베두윈 남성과 눈이 맞아 결혼했다면?
일단, 세 번째 부인이었을 거고...-.-
에밀과 꼴렛 비슷하게 생긴 애들이
'살렘~ 마르하바~ 얄라, 얄라' 아랍어를 하면서
날, 엄마라고 졸졸 쫓아다니겠지요?
히...
지금이 좋은 거구마...^^
오늘밤 꿈...
대 평원을 말타고 가로지르는 그런 자유로운 꿈을 꾸려하옵니다.
엄마, 아버지,
엄마도 여행하면 기운나는 분이신데, 어서 몸 쾌차하셔서
미국에 꼭 오세요.
사랑해요.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