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쥰,
우리 동네, 5 월, 기억나?
얼마나 아름다운지..
많이 그립수다.
올해 꼭 봤으면 했는데...
아기씨는 지금 몸이 어떤지?
코도 아프고, 목도 아프고, 입이 헐어 밥도 못 먹고, 배도 아프고---
아기 엄마도, 아기씨도 너무 힘들었겠다.
아기씨가 어서 몸이 회복되어 다시 '계속 춤춰야해요' 하면서 놀기를...
오늘 어디 나가다가
큰 길에 활짝 핀 보라색 꽃 보고
이제 저 꽃이 지면 5월이 가는구나,
우리 아기씨 올해 못 보는구나
이렇게 저렇게 서러워
도로 들어가 사진기 들고 나와 찍었다오.
이렇게라도 꽃을 붙들어매야지..
그립수다.
같이 이 길을 천천히 운전하던 때가
이 길 따라서 호수로 산책가던 때가...
밥 먹고, 걸어가 '우리 왔어요~'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있게 가까이 살던 때가...
시골 집같이 밥상에 군고구마가 놓여 있고, 한적하고 평안하던
쥰 이모집이 그립수다.
쥰 이모가 그립수다.
몸조리 잘 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