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성- dood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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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맘모성- doodle 2019. 1. 30. 15:54
K 자매가 나에게 '언니, 스카이캐슬 꼭 보세요' 라고 연락이 해왔다.그 자매는 아버지가 살아계셨을 때부터 나에게 한국 드라마를 소개해줘서아버지께 '응답하라'도 보여드렸고 '육룡이 나르샤'도 보여드렸다.나는 아버지가 티비를 보는 시간에 해야할 일이 많아서 그 드라마들을 못봤다. 스카이캐슬이 대강 어떤 내용인지 이야기를 들었다. 재밌을 것같은데 지금 당장 내가 시간내어 스카이캐슬을 볼 것같지는 않다.그냥 극성엄마들, 상상만으로도 족하다. 극성엄마, 타이거맘. 미국 예일대 로스쿨 교수인 '에이미 추아'가 자신의 딸들의 교육 성공담을 '타이거 맘'이라는 책으로 냈었다.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논란을 불러 일으켰었는데비아시아인들에게는 충격적인 내용이었지만한국/중국/일본인들에게는 완전히 새로운 사실만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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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이 천개라면...모성- doodle 2019. 1. 9. 16:43
엄마가 된 뒤에 낑낑대며 아기를 안고 젖을 먹이면서그 시간을 즐기면서도 넘쳐나게 많은 해야할 일들때문에 마음이 바쁠 때가 많았다.'나에게 팔이 하나만 더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생각하곤 했다.'그러면 젖 먹이는 동안에 흐트러진 내 머리카락을 쓸어 올릴 수도 있고허푸허푸 젖을 빨아먹는 귀여운 아가의 이마를 사랑스럽게 쓸어줄 수도 있고젖 먹이는 동안 기저귀랑 양말이라도 개서 시간 절약을 할 수 있으련만...' 아기 내려다보면서 가만히 있자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임신한 동안에 여분의 팔이 하나 더 자란다면,배가 불러오는 동안에 팔도 조금씩 자라서,아기가 태어날 때는 긴 팔이 된다면,얼마나 좋을까...' 말도 안되는 생각까지 하곤 했다. '하나님은 천수관음 보면서"아, 내가 이브를 만들 때 왜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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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설거질부터!모성- doodle 2018. 12. 21. 17:12
(죽음, 장례....무거운 글 쓴 다음엔 좀 웃고 싶네요,그림 하나 올립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서툰 육아와 살림에 찌들다보니성욕이 사라졌다. 남편은 성실하게 나를 많이 도와줬지만보조 역할이니 나와 달리 힘이 남았다. 게다가남편은 골동품 애호가,애초에 자기보다 나이 많은 부인 택한 것은 좋다하자!출산 후 급속도로 노화되어 가고 있는 부인을왜 사랑한다고 하며 귀찮게 하는 것인지!해야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남편에게 하던 말, "섹스?냄비랑 설거지 그릇부터 애무하시라~!그게 내 성감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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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만남모성- doodle 2018. 5. 1. 08:41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의사가 아기의 심작 박동 소리를 들려주었다. , 통-통-통-통 심장소리가 내 배 부위에서 들리는 순간 나는 겉잡을 수 없는 감격에 통곡을 했다. 나는 내 몸의 한 구석에서 또 하나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 . 둘째 때도 여전히 나는 신기했고, 여전히 감사해 눈물을 많이 흘렸다. 통-통-통-통 심장 박동으로 내 몸에 거하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줬던 그 태아들은 내 몸을 떠나 젖 잘 먹고, 걸음마 배워 잘 걷고 무럭무럭 커서 학교도 잘 다니고 대학을 간다고 어느날 갑자기 집을 떠났다. 언제 내가 엄마의 품에서 살았냐는 듯이 혼자서 재밌게 잘들 산다. 아이들은 모른다. 지들은 인지하지도 못했고 기억하지도 못하는 그 첫 만남이 이 어미에게 얼마나 소중한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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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름아, 같이 살자!모성- doodle 2018. 4. 21. 02:36
오랫만에 미국 방문 중 우리집에 들린 중학교 동창이 너무 예뻐져서 깜짝 놀랐다.얼굴이 탱탱하고 화사하니 건강한 자신감이 흘렀다. "보톡스야~. 쫌쫌쫌쫌 찍고, 그걸 정기적으로 해야하니까 돈이 좀 들어.그러나 이것도 관리야.특히 직장 생활 하기 위해서는 관리가 필요해.늙은 얼굴은 힘없어 보이니까." 친구와 사진을 찍었는데 우리 둘의 얼굴의 노화의 차이가 현저했다.친구와 대조되는 나의 얼굴을 보면서 늙은 얼굴은 힘없어 보인다는 말이 맞음을 확인했다. 미국에서 잘 알고 지내는 친구는 남편이 보톡스 자격증이 있어서 공짜로 얼굴을 다듬어 반들반들하고 윤기있다.어느날 찬찬히 내 얼굴을 살피면서 "팜펨 너도 눈 밑에 좀 해야되겠다.우리 나이에는 관리를 해줘야해.조금만 하면 얼굴이 확 달라지는데...." 라고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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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걸음마모성- doodle 2018. 4. 11. 15:02
첫째가 걸음마를 배우기 시작했을 때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면서 걷는 뒤로 혹시라도 넘어지면 어떻게 하나, 그러나 너무 가까이 쫓아가면 아이에게 방해가 될까나,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를 유지하면서 따라갔었다. 아이가 잘 걷게 되었을 무렵 둘째가 생겼고, 나는 갓난아기 둘째를 업은채 좋아하는 장난감 자동차를 밀거나 세발 자전거를 타고 앞서가는 첫째 아이의 뒤를 쫓아갔다. 나도, 아이들도 보이지 않는 탯줄로 연결된 양 편안하고 행복했었다. 20 년이 지나 두 아이는 집을 떠났다. 그리고 문득 나는 내가 20 년 전의 일을 그대로 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 미국에서 아버지가 넘어지신 뒤, 엄마의 건강도 급격히 악화되었다. 혈압도, 심장에도 문제가 생겼고 가장 큰 문제는 엄마가 걷지 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