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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봤다 똥부모님 이야기 2016. 4. 1. 01:19
아버지는 방안에 하루종일 누워있는 계신다딸과 부인이 대소변을 받아주고, 끼니 먹여주고,유튜브, 영화, 방송설교를 끊임없이 듣고 보는 것 말고는 소일거리가 없는 아버지. 아버지가 40 대에 당뇨병 진단을 받은 뒤, 건강식을 준비하고 등산을 같이하여 아버지 건강을 지켜주신 어머니,이제 80 이 넘어서 아버지의 수발을 든다. 낮에는 딸이 같이 하지만 밤에 아버지를 지키는 것은 오롯이 어머니의 몫. 아버지의 몸이 평소와 달리 좀 불편하다 감이 오면 나는 잠을 못잔다.2 층에서는 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을 수 없다.그래서 가끔 아랫층 소파에서 잠을 잔다. 어느 날 새벽 2 시, 부엌 마무리가 늦게 끝나고, 룰루의 문자가 늦게 와 답신을 하다가 잠을 자러 올라가려는데아버지가 어머니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아, 내가 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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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좋은 생각"부모님 이야기 2016. 3. 23. 17:00
아버지를 너무 오래 혼자 두었다! 부엌 일 하다가 놀라서 아버지 방으로 뛰어갔다. 아버지는 어두운 방에 조용히 누워 계셨다. 이제는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종일 누워 있어야하는 아버지.그렇게 좋아하시는 책읽기도 못하시고식사도 혼자 못하시고,그저 누가 등을 돌려주어야 잠시나마 침대에 눌려 배기는 등을 쉬실 수 있다. 엄마와 나는 아버지 식사 준비, 수발, 마사지를 교대로 하면서 갓난아기를 나은 아기 엄마와 친정 엄마의 역할을 교대한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버지의 긴 하루를 의미있고 행복하게 해드리기란 쉽지 않다.왜냐, 가장 좋아하는 것, 책읽기를 하실 수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음악을 틀어드리고 유익한 방송들을 보여드리곤 하지만 그것은 아버지가 홀로 앉아 탐구하던 지성의 세계와는 사뭇 다르며종일 음악,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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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포지교스치는 생각 2015. 5. 1. 23:43
아침에 기도/묵상을 하던 중 떠오른 구절..관포지교.진정한 친구, 깊은 우정을 일컫는 관포지교. 오늘 나는 나의 삶의 관포지교의 축복에 감사드렸다. 관포지교는 내가 아는 몇 안되는 사자성어 중의 하나이다. 좋아해서 기억하게 된 말이다. 중국의 유명한 재상, 관중과 포숙의 우정에서 비롯된 구절인데 당시의 재상으로 큰 명성을 누린 관중이 자신의 죽마고우인 포석에 감사하며 그 이유를 들기를... '포숙은 나랑 같이 장사하면서 내가 더 많이 가져가도 그것에 분노하거나 탐욕이라고 비방하지 않고 더 가난해서 가져간 것이려니 이해해주었다. 내가 공직을 맡아 많은 실수를 할 때도 어리석다, 무능하다 수군대는 다른 사람들과 달리 아직 때가 되지 않아서 그러려니 변호해주었고, 같이 전쟁에 나가서 내가 세 번이나 도망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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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 의사선생님은 사양합니다스치는 생각 2014. 12. 2. 10:30
요즘 이스라엘 가기 위해 히브리어를 복습하고 있다. 며칠이라도 히브리어로 대화하는 즐거움을 느끼고 싶어서.내가 열심히 단어들을 복습하는 모습을 보고 내 친구가 말했다. "넌, 어쩜 그렇게 언어에 재주가 있니! 4개국어가 유창하다니!" 민망하다. 어느 언어도 제대로 하는 게 없고, 갑갑한 순간이 많으며, 이제 하다하다....한국어까지 가물가물하게 되어 버렸는데 유창하다고 하는 소린 말도 안된다. 유창함의 차원을 즐기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외국에 오래 살면 몇가지 언어를 하고 사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니다. 먹고 살자면 어쩔 수 없이 말을 해야한다. 언어를 못해 겪는 힘들고 창피한 상황을 피해가면---그리고 피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언어를 배우는 게 어려워지는 거고. 여러 언어의 고유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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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깎이로 보는 삶부모님 이야기 2014. 10. 1. 10:13
아버지의 손이 예전과 다르다. 손가락 마디가 자주 아프시고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일을 못하신다. 마치 어린 아이가 신발 끈을 매는 것처럼 천천히 어렵게 손톱을 깎는 모습을 본 뒤 안되겠다 싶었다.미끄러지지 않고 다루기도 쉬워보이는 큼직한 손톱깎이를 사드렸다. 어느날 부모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손이 굽은 아버지께는 발톱을 깎는 건 손톱깎기보다 더 힘든 일임을 알게 되었다.두 분 다 고군분투해온 일이었다. 항상 모든 일을 같이 하시지만 귀 청소나 손톱 발톱은 각자 알아서 하는 일로 되어 있었고, 그래서 각자 안 잘리는 발톱을 갖고 혼자, 따로따로 고생하셨다가 상대방도 발톱갖고 고생하는 거 알고 '아, 당신도 그랬구나....' '당신도 그래요?' 하고 반가워하시더라. 허허. 못자른 발톱은 안으로 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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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공포증...시편 112:7부모님 이야기 2014. 1. 31. 11:25
나에게 없던 공포가 생겼다. 밤에 충전을 할 때마다 나는 공포감에 사로잡힌다. 아침에 셀폰을 열 때 나는 잠시 두려움을 느낀다. 밤에는 나쁜 소식이 올까봐. 아침에는 밤 사이에 나쁜 소식이 왔을까봐. 내가 전화기 공포증에 걸린 날을 나는 기억한다. 정확히 작년 6 월 2 일, 새벽에 전화기를 열면서였다. 전날 사막의 집에 에릭이랑 단 둘이 갔다. 에릭 동료 집에서 파티를 하고서 사막에 도착한 게 늦은 시간, 둘 다 너무 피곤해서 저녁을 대강 먹고 쓰러져 잤다. 새벽에 일찍 일어나 고요한 아침 경치를 즐기고 셀폰을 열었는데 부재중 전화가 숫자가 거의 20 개나 되었다.나는 알수 없는 공포에 사로잡혔다. 무슨 일이 났구나.무슨 일일까...무슨 일일까.. 엄마 아버지랑 애들을 얼바인에 두고 왔는데 그들에게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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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몇 자.스치는 생각 2013. 11. 22. 18:04
꼴렛양이 많이 아파서 지난 열흘 저도 마음이 싱숭생숭 했습니다.오늘 학교에 반나절 다녀오고기분 좋게해주면 몸에 뭔가 좋은 기가 흐르겠지 해서스타벅스에서 '차이라떼'를 사주고...저녁 잘 먹고.밤에 글을 쓰다가보니 늦어졌어요. 글이 길어져서 블로그에는 못올리겠기에그러나 엄마가 혹시라도 딸의 낙서라도 보고 싶어 블로그에 들어오실 거같아서몇 자 적고 갑니다. 엄마, 간단한 기도, 같이 나눕니다.앞으로도 사진이랑 기도란 보내드릴께엄마, 우리 찬송하면서 가자구~~ 오케이? 오빠도 우리랑 같이 기도할 거야. ---------------------------------------------------------------- Dear Lord, Thank you for being my Father.Thank you 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