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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 모실 집 구하려고 지금 집 팔려고 해요.
그래서 짐 정리 하고 있어요.
박스 하나를 열었는데 옛날에 쓴 편지들과 사진들이 있어서 그거 보다가 짐 정리 하나도 못했어요.-.-
엄마아버지한테 하루에 편지 한 장 아니면 옆서 한 장을 꼭 썼던 이스라엘의 기억이 소록소록...
제가 그때도 부모님 노년을 좀 많이 생각했었나봐요. 편지랑 카드에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네.
아버지랑 엄마 모습, 그 때는 아주 젋으셨는데....
그 당시 언니가 보내줘서 내가 조그만 액자에 넣어 책상, 침대 옮겨다니면서 간직했던
엄마 아버지 사진이에요. 여기다 올리려고 그 액자 이십 몇 년만에 처음으로 뜯어서 사진 스캔 했네요.
88 년 당시 부모님 모습.
이런 부모님한테 내가 보낸 카드는 아래와 같았다지요.
엄마, 잘 안 보이세요?
좀 더 크게 해드릴까요?
그리고 나의 편지.
(이거 보니, 세월이 변해도 안 변하는 게 하나 있구만요.
나의 요리실력.-.-)
엄마가 당시에 연세가 55 세 정도였나? 그쵸?
그럼 나보다 다섯 살 많으신 거였네?
내가 좀 장난삼아 보낸 카드라 생각했는데 이거 말고도 '노인 테마' 카드가 좀 있는 걸 보니
나는 엄마 아버지를 완전 할머니 할아버지로 보았던 것인가?
자식에게는 부모가 항상 나이가 그렇게 많아 보이는 건가?
내 사진 중에 내가 너무 못나왔다고 찢어버리려다가 배경이 아깝고 기억이 아까와 남겨둔 사진도 발견했어요.
내가 찢을까 말까 망설이던 기억이 나서 '아~~' 하고 봤는데
왠걸? 지금보니 왠 사진이 그리 잘 나온 거야? 버렸으면 후회할 뻔했네! 했어요.
아마 몇 년 후에 지금은 쭈글쭈글 피둥피둥하다고 느껴지는 모습의 사진을 보고
'이 때는 참 젊었었구나~~' 하고 그리워할 날도 오겠지요.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사진을 보다가 결론 내렸지요.
'20년 후의 내 시각으로 현재를 귀하게 보고 살자~'
피에쑤;;;히브리어로 생일 축하 인사는 '해피버스데이" 와 함께 "아드 메다베 에스림" (120 세까지 사세요!) 라는 인사가 있어요.
오래오래 즐겁게, 감사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