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치유의 사막
    스치는 생각 2010. 2. 16. 17:14


    사막에서 참 귀한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기도가 회복되고
    마음이 안정되었습니다.
    많이 많이 울고나니
    떨어지는 눈물이 점점 맑아지는 거 같습니다.

    오바짱과 한 하늘 아래 없다는 것이
    그리고 천국의 소망을 같이 나눌 수 없었다는 것이,
    그리고 여기에서 밝힐 수 없는 수많은 사연들이 저를 슬프게합니다.

    제가 태어나 이처럼 슬픈 적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러나 이제 서서히 일어나렵니다.

    기도, 감사합니다.
    엄마 아버지, 감사해요.
    사모님 감사해요.
    친구들, 감사해요.

    사막에 가서 저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많이 컸음을 느꼈습니다.

    제 눈물이 폭발했던 그 날,
    침대에서 구르면서 통곡을 하는데
    꼴렛이 침대 옆에서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엄마, 엄마~ 하고 부르거나,
    저를 붙들지 않고 가만히 내려다보았습니다.
    그러다가 20 분 정도 후에 제가 좀 안정을 하니까
    그때 몸을 굽혀 저를 안아주더군요.

    "엄마, 내가 뭘 해줄까? 엄마, 엄마..."

    하는데 정말 고마웠습니다.

    만약 제가 곡을 할 때 저를 붙들었으면 좀 힘들었을 거 같아요.
    제가 엄마니까, 아이에게 너무 충격을 주는 게 느껴져서 미안했을 거 같아요.
    꼴렛이 저를 가만히 내버려둔 게 고마웠어요.
    꼴렛이 저를 안아주는데, 엄마가 안아줄 때의 안온함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다가, 이번 금요일 저녁,
    제가 시도때도 없이 눈물이 터져서 괴로웠습니다.
    통제가 안되고,
    아이들은 저의 눈치를 보는 게,
    집안 분위기를 너무 암울하게 하는 거 같아서 미안했습니다.

    아이들에게 "엄마가 너무 울어서 미안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에밀이가 정색을 하데요.

    "엄마, 무슨 소리야? 왜 우리에게 미안하다고 해?"

    화가난 사람처럼 정색을 하고 이야기하는 바람에 제가 좀 움칠했지요.

    "엄마, 엄마가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에 슬퍼하는 것에 대해
    왜 우리에게 미안해 해? 그러지 마.  우리가 그걸 이해못할 거 같아?
    엄마, 그런 소리 하지마. 마음대로 울어."

    했습니다. 참 고마웠습니다.

    --------

    이번에 제 마음이 아픈 동안에
    아이들과 아빠가 아주 친해졌습니다.

    오바짱의 부고를 들은 뒤 제가 현실에서 붕 떠버린 거 같아
    정상적이면서 정상적이지 않았던 그 당시,
    에릭이 이제까지 관심을 가졌던 지오캐싱을 시작해
    아이들과 함께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geocaching 이 뭐냐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 복사해온 정의:

    "Geocaching is a high-tech treasure hunting game played throughout the world by adventure seekers equipped with GPS devices. The basic idea is to locate hidden containers, called geocaches, outdoors and then share your experiences online. Geocaching is enjoyed by people from all age groups, with a strong sense of community and support for the environment."

    자세히 설명하기에는 여유가 없어서 한국의 지오캐싱 웹사이트 떠왔습니다.
    http://www.geocaching.co.kr/Product.php?db=geo_2

    보물찾기.
    처음에는 우리 동네에서 보물찾기를 시작했는데
    꼴렛은 시작하자마자 완전히 빠져 버렸고 (자기가 사진찍어 기록하고 있습니다).
    에릭도 '이제까지 아이들과 보낸 오후 중에서 가장 신나고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하데요.

    누군가가 정성들여 숨겨놓은 보물을 찾아 헤매고,
    그 자리에 우리가 준비한 선물을 숨기고
    누군가가, 우리와 같이 자연을 사랑하고, 탐험을 좋아하는 어떤 이가
    그 보물을 찾기 위해 헤맬 것을 상상하면서 기뻐하는 이 게임.
    운동도 많이 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게 되는
    훌륭한 경험인 듯.

    보물을 찾았다 신나서 뛰어들어오던 아이들의 상기된 얼굴이 저에게는 보물이었습니다.

    기적과 같이 소생한 친구 케이트, 오늘 만납니다.
    그 친구도 저에게 보물이지요.
    무서운 생명력으로 어려움을 겪어낸 우리 율이,
    J 자매 태아의 초음파 사진,
    나에게 다 생명의 기쁨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보물들입니다.

    부모님, 오빠, 언니, 친구들,
    나의 보물들입니다.

    -----

    이번 주, 에릭이 찍은 지오캐싱 사진, 올립니다.










































    일주일 후에 다시 블로깅 하겠습니다.
    그때까지 모두들 안녕.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