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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바인 화재 (수요일 업데이트)
    스치는 생각 2020. 10. 29. 03:42

    제가 자주 업데이트하지 않는 블로그에 화재 이야기를 업데이트하는 이유는 저랑 같이 사는 어머니께 지역 뉴스를 신속하고 정확히 알게끔 해드리기 위함이기도해요.

    소방당국의 발표 (수요일 아침 10시경)
    현재 1300 명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는데.

    —실버라도 화재 (얼바인)
    진화율 24 퍼센트
    13,354 에이커 전소
    주택/건물 피해 0
    (소방헬기 8 대, 소방차 148 대, 불도저 8 대, 급수차 12 대)

    —-블루릿지 화재 (얼바인 인근)
    진화율 16 퍼센트
    14,334 에이커 전소
    건물 피해 8 (파손 7 채, 전소 1 채)
    (소방헬기 3 대, 소방차 38 대)


    강제 대피령이 내려있던 지역들의 일부는 어제 (화요일 저녁) 대피령이 해제되었고요
    (집에 돌아가면서 행복한 셀피를 찍어 보내던 친구들은 집에 돌아가자마자 공기가 너무 탁하다는 ‘속보’를 보내왔음)

    인명피해, 주택피해 없는 게 참 다행인데 그렇게 되기까지 소방관들의 살신성인적인 노력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제 말씀드렸던 26세, 31 세의 소방관들은 각 50 퍼센트, 65 퍼센트의 중상이라 위태하다고 합니다.
    소방관 근무 경력이 1 년 남짓되는 분들로, 후퇴할 수 없는 상태에서 불이 덥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있더군요.
    이 두 사람 외에도 세 명이 부상을 당했다고 합니다.
    .
    불이나면서 고생하는 것은 사람들만이 아니라 동물들.

    얼바인의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은 인근 도시 샌터애너 동물원으로 옮겨졌다하고.

    서식지를 잃은 코요테들은 도시로 진출.
    대낮에 혼자 주택가의 길을 걸어다니는 코요테들.
    걔들이 산책로의 작은 애완동물들은 마치 쉽게 열어 먹는 도시락이라도 되는 양 공격을 해댔는데,
    어떤 이의 말에 의하면 자기가 작은 개랑 산책을 하는데 바로 맞은편에서 코요테가 걸어오더래요.
    자기는 움찔 놀라는데, 코요테는 (화재로 충격을 받았는지 옆에 작은 개가 있어도 쳐다보지도 않고 그냥 옆으로 지나치더라나.
    (이런 이야기 들으면 마음이 미어지네요. 코요테라도 좋다! 안아주고 싶다! 입니다.ㅠ)

    애완동물들의 수난.
    요즘 애완동물 (특히 개)이 실종되었다는 포스팅이 많이 올라요.
    강품에 주택가의 울타리들이 파손되거나 정원의 문들이 열리니 애왕동물들이 본능에 이끌려 문밖으로 탈출, 길을 잃고 헤매는 경우가 아주 많이 보고되고있고,
    이웃들이 신속히 대응해서 견주들을 찾아주는 훈훈한 미담도 오르네요.

    동네의 웹사이트에 애견 핏불 (pitbull) 이 실종되었다는 포스팅이 떴어요.
    일부 사람들이 ‘이미 세상이 끔찍한데 핏불이 돌아다니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다니!’ ‘내가 먹이가 되지 않게 조심해야겠다!’ 라며 냉소적 댓글들을 올리데요.
    (애를 잃은 엄마의 마음으로 올린 사람의 안타까움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 매정함ㅠㅠ)

    이에 대해 개를 잘 알고 개를 사랑하는 애견가들이 가만있을리 없지요.
    핏불이 위험하고 잔인하기만 하다는 식의 견해는 편견이다, 핏불은 겁이 없고 용감하지만 타고난 성격은 조용하고 충성심도 강하다. 제대로된 훈련을 받으면 그 어떤 개들보다도 더 사랑스럽게 군다, 견주들이 잘못해서 애를 버리는 것이다~~ !!라고 댓글 폭격.

    견주의 댓글—‘나의 핏불은 훈련을 잘 받아서 공격적이지 않고 ‘kind and sweet’ 하다.
    저는 제가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찾아보기 시작..
    잠시 화재에 대해 잊고 핏불에 대해 찾아 열심히 읽고 있는 스스로를 발견했다는...

    이런 위기의 상황에 나타나는 인간의 두가지 다른 면——‘돕는 이웃’ ‘사기치는 이웃’.
    멀쩡한 용모의 사람들이 소방대원 옷을 입고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기부금’을 요구하는 일도 있다고 주의하라는 말이 있네요.
    여러 사람들이 —-대피시 애완동물들을 돌봐주겠다, 픽업 트럭으로 대피를 도와줄 수 있다, 얼바인에 있는 빈 스튜디오를 대피소로 제공하겠다 등등 도움을 자청했고, 모 교회에서는 화재 피해자들이 음식/식재료를 드라이브스루로 픽업할 수 있게 해주었어요.

    오늘은 공기도 훨씬 맑아졌고 (air quality index 120), 바람도 없습니다.
    소방대원들께 감사하면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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