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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바인 화재 (화요일 아침 업데이트)
    스치는 생각 2020. 10. 28. 00:17

    궁금해하는 친구들을 위해서 잠시 업데이트 할께요.
    저희는 대피령이 내리지 않아서 집에 머물렀어요.
    인근 고등학교들에 overnight shelter 가 세워져서 대피시 갈곳이 없는 주민들은 그곳에서 머물렀습니다.

    소방당국의 발표에 따르면, 실버라도 캐년 화요일 아침 현재
    11,199 에이커 전소
    5 퍼센트 진화
    건물 소실 0 (건물이 기초까지 완전히 다 전소되는 경우를 말함.)

    아직도 강풍 주의보가 내려져있습니다. 오늘 저녁까지 6 시까지.

    바람이 불면 불이 급속히 번지는 것도 문제이고 소방 헬기가 뜰 수가 없어서 진화 작업이 더더욱 어려워지지요.

    원래 캘리포니아는 긴 여름 내내 모든 게 바짝 말라버린 뒤, 강풍이 불기 시작하는 10 월이 산불이 많이 나는 달이에요.
    캘리포니아 주민들은 산불에 익숙해져서 산불나면 다 잠깐 놀라고, 대피하고, 소방대원들에게 감사해하고, 피해 지역 주민들을 돕고—-하곤 하는데...

    그러나 이번은 좀 다르네요.

    일단 8 월과 9 월에 초유의 대화재들이 일어났어요.
    실버라도 캐년 화재와 거의 동시에 가까운 곳에서 큰 화재가 (블루 릿지 화재:Blue Ridge Fire) 일어나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현재 8000 에이커 전소, 200 명 소방대원 투입, 0 퍼센트 진화, 건물 소실 1 채)

    (여기 살았던 친구들께 참고로 말하자면 Corona, Yorba Linda 지역입니다. 거기서 난 불이 오렌지카운티로 번진 것.)

    두 화재 때문에 어제 밤까지 9 만명이 넘는 주민들이 대피를 해야했는데, 이 두 화재 말고도 현재 캘리포니아에서는 20 개의 산불이 진행 중이라는 사실.
    바로 얼마 전까지 대형 산불로 고생했던 북가주의 소방대원들이 남가주로 투입되어 내려오고 있다네요.

    어제 air quality 수치는 얼바인의 중심에 놓인 저의 집 근처의 경우 450 이었는데, 저의 집은 그래도 화재 지역에서 30 분 거리이니까 그정도이지 화재 지역에서 가까운 곳들은 엄청 많이 올라갔을 거에요.

    어제 밤에 샌디에고 교회의 사모님께서 공기 나쁜데서 어머니 건강이 상할까봐 걱정되신다면서 저희 가족 모두 당신네 집에 오라고 전화를 주셨어요. 빈방이 많다고 하시면서. 이 코로나 시기에..너무 감사..)

    다행히 올해 폭염에 에어컨이 고장나 공사를 할 때 공기 전화 시스템을 설치했어요. 아마 작년에 에어컨 공사를 했더라면 하지 않았을텐데, 9 월 이상기온과 화재로 문을 꼭꼭 닫고 있으면서 고통받았기에 공기정화시스템이란 게 있다는 소리에 솔깃했어요. 앞으로도 이상기온으로 대형 화재가 빈번할 것이라는 관측도 저희의 결정을 도왔지요.

    어제 아침에 집안에 연기 냄새가 불편해졌을 때 에어필터를 작동했더니 신기하게도 공기가 맑아지네요. 문에 테잎을 발라서 바깥 공기를 차단해서 에어필터 시스템을 작동하는 것도 최소화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런데 만약 화재로 정전이 된다면 모든 게 다 수포이겠지요. 그럼 목사님 사모님 댁으로 도피!!

    중태에 빠진 소방대원 두 분의 업데이트는 아직 없네요. 아픈 마음으로 계속 기도드립니다. 멀리 계시는 분들도 기도로 기억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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