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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기의 우는 자유가 부럽다
    모성- doodle 2020. 2. 3. 16:05

     

     

     

     

     

    나는 잘 운다. 행복해서, 감동받아, 좋아서 운다. 슬퍼서 우는 것보다는 좋아서 우는 게 훨씬 더 많다. 

    그러나 '울음'과 연관지어지는 여러 사회적 의미가 있다보니, 맘놓고 우는 게 참 어렵더라.

    우는 나를 보면서 내가 슬픈가, 힘든가, 어려운가, 말못할 사정이 있는가.....어쩔 줄 몰라하기도 하고, 걱정하기도 하므로..

    그래서 아이들이 부럽다. 맘대로 울 수 있으니까...

     

    우는 아이들을 부러워하게 된 것은 20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매사에 서툰 초보엄마였을 때  아이가 울 때  왜 우는지, 어떻게 달래야하는지, 아픈 건 아닌지 몰라서 당황스러운 적이 많았다.

    고래고래 큰 소리로 목청이 터져라, 얼굴이 찡그러져, 내가 모르는 감정을 눈물로 폭파시키는 아이를 보면

    애간장이 타다 못해 나도 울고 싶었다. 

     

    이제 20 년이 지나 나는 아이의 울음을 읽을 줄 아는 아줌마가 되었다.

    그래서 아이들의 울음에 크게 당황하지 않는다.

    아이가 고통을 받아서 우는 울음이 아니라는 게 확실하고

    아이가 자기가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서 표현하는 그런 울음이라는 게 파악되면

    나는 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

    얼굴이 빨갛게 되어 핏대를 세우면서 자기 의사 표현을 온 몸으로 하는 아이의 열정이 

    너무도 귀엽고 사랑스러워서이다.

    그리고 나는 부러워한다.

     찔끔찔끔 울지 않고 그렇게 화끈하게 울 수 있는 자유를...

    다른 이에게 불편함과 걱정을 일으키지 않고 신나게 울 수 있는 그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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