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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래 소식 못 전해서 죄송합니다.
걱정 끼쳐서 미안합니다.
문득 생각나는 에피소드,
옛날에 대학 친구 경택이가 평소에 아주 친하게 지내던 박홍 신부님을 몇 주 못 찾아뵈었다가 우연히 마주쳤답니다.
독설 직언으로 유명하신 박홍 신부께서 "경택야, 너 죽었는 줄 알고 추모 미사 준비하려고 했다" 고 하혔다지요.
우리 친구들도 그런 걱정 좀 하셨던 거 같은데,
미안해요.
걱정 할 거 알면서도 어떻게 블로그에 재잘재잘 수다를 떨 수가 없었어요.
큰 글이든, 작은 글이든, 끄적일 기분이 안 생겼어요.
그간 어떻게 지냈는가....
고혈압 증상으로 시작된 병원 출근,
각종 검사 하라고 해서
부위별로 헌신하다보니
마음이 산란해지고
인생을 보는 눈도 사뭇 달라지더군요
좀 시쭈그레 해졌었지요.^^
아주 아주 오랫만인 기분이었어요.
마음 같아서는 손에 잡고 있던 거 다 내려놓고
엄마로서의 책임, 의무 다 생략하고
혼자 느끼고 싶은 감정 끝까지 다 느끼고
쭈그러지고 싶은대로 다 쭈그러져서
인큐베이터의 아기마냥
그냥 가만히 움직이지 않고 '존재'를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쉽게 끄적이는 블로그이지만
그것도 어느 정도의 기본 마음의 건강이 있어야하는 법,
글을 쓸 마음의 여유가 전혀 안 생기더라고요.
흥미롭게도
감정은 오르락 내리락이라
우중충한 마음 상태이었다가도
갑자기 햇살 한 줄기에도 온 몸이 다 떨리는 희열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몸과 대화하면서 혈압 잡아가고,
의사가 하라는 검사 다 하면서
주의할 것들 배우고, 마음으로 결단하고.
그러는 중, 생활 패턴은 확 바뀌었습니다.
우히~~
강마담은 어려서도 되어보지 못했던 새나라의 어린이가 되었답니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고
낮에 쉬어주고
운동 하고 쉬고
밥 하고 쉬고
밥 먹고 쉬고
운전해주고 쉬고....
쉼표가 가득한 삶이 되었고요.
(그런 삶에 적응되지 않아서 약간 힘들었던 거지요)
일주일에 한번 이라도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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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리 님과 랄라의 정겨운 한 때
실은 지붕에 올라갔던 거라요.
어느 날, 친구가 찍은 팜페미 사진,
기도하는 모습이 꼭 사죄하는 모습과 같구만요.
'내탓이요, 내탓이요' 하는 듯한 아줌씨 기도 사진은 우울하니눈 시원하시라고 14 살 미소년의 밴드의 공연 사진 올립니다.
룰루 친구들.
팜페미가 골골할 때 같이 골골 거려주는 예쁜이, 펠릭스~~
현재, 펠릭스가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것은 '창밖의 여자', 새 입니다.
그럼,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