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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번만이라도--아버지의 미소를 그리워하며카테고리 없음 2024. 10. 26. 07:01
2024. 10.23.
10월 23일,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엄마와 딸아이와 함께 성묘를 다녀왔다.
한적한 오후 시간, 우리는 기도를 드리고 기타에 찬송을 불렀다.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아버지의 마지막 3년을 매일 곁에서 돌봐드리며 사랑을 원없이 표현했기에 한이 맺히진 않았으나
그리움은 여전히 가시질 않는다.
문득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단 한 번만이라도 다시 아버지를 뵐 수 있다면...
단 한 번만이라도 아버지와 마주 앉아 차 한 잔을 나눌 수 있다면...
단 한 번만이라도 아버지 손잡고 천천히 산책할 수 있다면...
단 한 번만이라도 예전처럼 막내딸의 재롱으로 아버지를 웃게 해드릴 수 있다면...
단 한 번만이라도 "아버지, 많이 보고 싶어요" 하고 말씀드릴 수 있다면...
아버지께서 아무 말씀 없으시더라도, 그저 그 다정하신 미소만이라도 다시 한 번 볼 수 있다면...
가을빛이 완연한 묘원,
오후의 찬란한 햇살을 받아 영롱히 빛나는 나뭇잎과 풀, 어디선가 들려오는 새들의 청아한 노래.
이 모든 것을 그 누구보다도 사랑하셨을 아버지,
나는 그 자연을 둘러보면서 아버지의 다정한 시선, 따스한 손길, 환한 미소를 떠올린다.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은 시간이 흐르며 옅어지기는 커녕 더 짙어만 간다.
이제는 추억으로만 남은 아버지와의 시간들..
그러나 그 추억만으로도 나는 마음이 따뜻해지고, 즐거워진다.
마치 아버지가 지금 나를 포근하게 안아주시기라도 하듯...
아버지, 오늘도 당신을 사랑하고 그리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