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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로랑스 강변/ 그림일기
    카테고리 없음 2023. 7. 17. 10:54

    피요르드 마을을 떠나 새로운 동네에 와 있어요.
    숙소가 아주 예뻐요.
    바로 앞에 생로렝스 강이 있고, 나무로 가려져 있어서 프라이버시가 완벽히 보존되는 곳.

    에릭은 오자마자 망원경을 설치해서 보고 있어요.
    (에릭이 이번에는 망원경과 자전거를 갖고 왔어요. 여행할 때 에릭이 저보다 짐이 많은 적은 이번이 처음).


    이곳에 도착한 다음날은 바람이 많이 불었고, 비가 내렸어요.
    그래도 걷자! 하고 해변을 걸었어요.

    걸으면서 여기 지역민들은 어떻게 재밌게 살고 있는가를 볼 수 있었어요.


    관광객인 우리는 스웨터에 우비를 입고 ‘날씨가 춥다 춥다’ 하는데
    이 동네 사람들은 Kiteboarding 을 하고 있고,
    아이들은 수영복 하나만 걸치고 물에 뛰어들어가 놀고 있었어요.

    (에릭이 물에 발을 담가보더니 물이 그리 차지는 않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그럼 뭐 하나, 물에 젖은 몸이 차가운 바람을 맞을 생각을 하면… 으스스…)

    해변의 집들을 구경하면서 걷는 재미가 쏠쏠했어요.
    집들이 참 예뻤어요.
    거센 바닷바람을 받고 사는 해변의 집을, 그렇게 예쁘게 관리하려면 많은 정성이 들 것 같다 싶었어요.

    제가 이제는 (옛날만큼 무턱대고) 사진을 많이 찍지 않기로 작정했기에 사진은 별로 없어요.

    캐나다 국기와 퀘벡주 기가 함께 있어서 찰칵.






    어떤 집 정원에 ‘어린 왕자’ 상이 있었어요. 찰칵..


    집에 돌아와 제가 자주 하는 요리, ‘뭔지 모르지만 분명 건강에 좋으리라 추정되는 음식’을 해서 맛있게 먹었어요.
    몸이 약간 피곤하고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서 좀 불편하지만
    우리 맘대로 유연하게 결정해서 움직일 수 있는 여행이라서 다행이에요.

    밤에는 그림일기를 썼어요.
    참, 고마운 일은, 지난번, 제가 수채화 그리는 법을 몰라서 ‘삐라, 더러운 그림, 밍밍한 그림’을 그리고 나서 낙심해서 글을 올린 뒤에
    저의 친구가 지인 (그림 선생님)께 제 글을 링크해서 보냈더니 선생님이 금언을 보내주셨답니다.

    어쩌면 와우…. 전문가의 조언에 감탄했어요.
    제가 몰랐던 것들, 제가 모르면서 모르는지도 몰랐던 것들을 단 몇 문장으로 다 알려주셨어요!
    요약하자면

    1. 수채화가 맑고 깨끗한 느낌이 나려면 물과 물감의 농도가 중요한 것, 그것은 동양화의 ‘삼묵법’과 같은 이치라고 합니다.
       (삼묵법이 뭔지 모르는데, 앞으로 찾아보려고요)

    2.  처음부터 완성 상태의 그림을 생각하면서 다/시 손/을 안/ 댈/ 것/처/럼 원하는 색을 칠하고
       (다시 손을 안 댈 것처럼! 이 정말 중요한 포인트임을 깨닫고 아아아 아아아 감탄했어요. 이거구나, 이거구나, 이거구나!! 하면서..)

    3. 주제 부분, 즉 강하게 튀었으면 하는 부분은 거/의/ 물/감/자/체/를 바른다고 생각할 만큼 물을 조금만 쓰면 됩니다.
        (어쩌면 이렇게 쉽게 설명을 해주시는지! 물을 ‘적게‘ 라고 하면 저같은 초보자에게는 아주 모호할 수 있었는데, ‘거의 물감 자체를 바른다고 생각할 만큼’이라고 해주시니까 물이 얼만큼 필요한지를 꽤 정확히 가늠할 수 있을 것같아요.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어요.)

    4. 같은 농도로 붓질을 계속할 때 그림이 탁해집니다.
        (흑…그거였군요. 전 이거 왜 탁해졌지? 왜 내가 원하는 색깔이 안 나지? 하면서 계속 붓질을 해댔으니… 종이가 시궁창 색깔이 되어버린 것이었어요. ㅠ)

    5. 내 그림을 흑백 복사를 했을 때도 제대로 입체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하면 됩니다.
        (이것도 참 훌륭한 설명이지요? 흑백복사를 했을 때도 입체감이 느껴지게.. 근데 저의 수준에서는 시궁창을 만들지 않고 어떻게 입체감을 낼 수 있는지가 어려운 문제인 것 같아요. 그러나 이것도 언젠가 깨닫게 되겠지요.)

    밑에는 선생님의 말씀을 상기하면서 시궁창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아주 짧은 시간에 그린 그림일기예요.
    지금은 여행 중이라서 여유가 없지만 나중에 집에 돌아가서는 선생님의 설명을 상기하고 그림을 그려보면서 탈시궁창화를 계속 시도해보려고 해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어렵고, 어려운 것을 깨달아가는 것은 참 즐겁네요.

    굿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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