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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appy Father’s Day
    카테고리 없음 2023. 6. 19. 04:50

     
     
    아이들이 아빠에게 선물을 보내왔다.
    평소 우리 식구들은 꽃 선물은 많이 주고받지만 물건 선물을 주고받지 않는지라 남편은 아이들의 선물에 많이 놀라고 기뻐했다.
    나는 정성 들여 카드를 썼다. 
     

    선물은 후지 인스탁스 카메라. 와인 세 병. 오 예이~~!!

     
    어제는 아버지 산소에 다녀왔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서 1994 년, 엄마가 만들어주신 하얀 물방울무늬의 옷을 입었다.

     
    어제는 작정하고 재밌게 지내기로 나들이를 나선 날--남쪽으로 차를 몰아 산후안 카피스트라노 (San Juan Capistrano) 유적지로 갔다.  여러 번 왔었지만 올 때마다 관리가 잘 된 정원과 고색창연한 건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는 곳.
    표를 구매하는데 아앗! 60 세 이상은 경로 우대 할인이란다.
    직원은 '믿어지지 않아서 신분증을 요구하고 싶지만 거짓말을 할 사람은 아닌 것같아서 믿어드리기로 합니다'라고 센스 있게/기분 좋게 해 주면서 티켓을 내주었다. 2023 년 6 월 17 일은 엄마와 내가 동시에 경로 할인을 받은 날로 영원히 기억되리라! 

    동전을 던져놓은 빈 연못도 있었고, 연꽃과 잉어와 물고기가 가득 차 엘에이처럼 분주해보이는 연못도 있었다. 

    '아우~~ 엄마, 예뻐요!!'라고 하며 찍은 사진.

    '울 엄마, 예쁘네~~~ 여기 보세요! 원 투 쓰리!' 하고 있는 나를 남편이 찍었다. 

     
    남편 덕에 오랫만에 내가 짧은 팔을 뻗쳐 찍는 왜곡되고 얼굴의 반만 찍히는 셀피를 면할 수 있었다. 

     
    셋이 함께 나온 덕에 남편과 나도 오랜만에 왜곡된 셀피가 아닌 정상적인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엄마가 은근히 사진을 잘 찍으신다.

    예약한 식당에서 맛있는 이른 저녁. 

    집에 돌아오는 길, 우리집으로 들어가는 길목의 가로수.  올해는 추위/비 때문에 웅크리고 있던  보라색 꽃이 며칠 전 갑자기 만개했다. 

    아름답다! 탄성하며 드라이브를 했다.

    나는 꽃을 볼 때마다 생각나는 친구를 떠올리며 행복감에 잠겼다. 엄마는 내 마음을 읽으시는지, 뒷자리에서 "이 꽃을 보니 J 생각이 나는구나" 하셨다.

    어제는 사진을 많이 찍고,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한 날이었다.

    암투병을 하시는 엄마와 나들이를 할 수 있다는 게 참 감사했다.  하나님이 정한 시간에 엄마가 이 세상을 떠나시기까지 엄마와 이런 행복한 순간을 더 많이 가지려고 노력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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