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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No.1 wish when my children were young..모성- doodle 2017. 9. 21. 10:02
첫 아이 낳고 나서
하나님한테 투정부린 적이 있다.
"손 한 개만 더 주시지..."
매사에 서툰 초보 엄마가 아이를 보랴 살림을 하랴...
도와줄 사람이 없으니 나에게 손이 하나가 더 있었더라면....했다.
얼마나 근사할까?
아이 낳고 첫 1 년은 손 하나가 더 달려있는 여성의 몸!
임신한 배가 서서히 불어감에따라
팔 하나가 서서히 자라는 거 상상만해도 즐거웠다.
아이들이 커가면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닦아주고 씻어주고, 결국은 목욕까지 시켜줘야하고,
타월에, 옷에, 담요에, 행주에 빨래거리가 이만저만이 아니고,
치워도 치워도 더러운 집안 청소가 힘들었다.
책읽을 시간도, 글쓸 시간도 아쉽던 그 시절,
커다란 청소기에 다 넣고 한번에 다 돌려버리고 싶었다.
그 시간만이라도 쉬고 싶어서.
위의 그림을 그리는데 랄라가 참견한다.
"엄마, 뭐 그리는 거야?"
"늬들 어렸을 때 엄마가 꿈꿨던 giant washer."
"에? 이 애들이 룰루랑 나야?
아니, 엄만 어떻게 애를 세탁기에 넣을 생각을 해?"
"랄라야, 그래도 잘 봐봐.
애들한테 물안경 씌워줬다.
얘들, 행복해보이지 않니?"
"에이구...엄마..."
나는 마지막으로 등의자에 편하게 기대어 쉬는 나를 그려넣으며 행복감을 느꼈다.
아니...
어쩌면 내가 느끼는 행복감은
바로 어제같은, 그러나 어느새 먼 옛날이 되어버린 그 시절을 추억하면서 느끼는 행복감일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