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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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3 년 전 카드....^^ 나의 환갑잔치스치는 생각 2011. 6. 6. 16:46
집정리 하는 중, 제자리를 못찾고 떨어져 있는 카드 한 장을 또 발견했습니다. 엄마 생신 카드. 읽어보니 아직 점성술을 삶에 많이 적용하던 때였던 거 같고 (아마 내가 '동양에서 온 귀인' '처녀무당' 흉내내면서 친구들한테 점성술/십이진법/손금이 다 짬뽕된 이야기를 많이 하던 때인 듯...언젠가 글로 썼듯이 나중에 아르헨티나에서 온 무속인같은 사람들을 만나고서 사이비 무당의 버릇을 고치게 되었었지요.) 근데 읽다보니 카드에 줄이 그어져있는데 왜 그어져있는지, 누가 그었는지 모르겠네요. 옛날 기억 떠오르게 해줘서 참 고마운 카드. 뭔가 많이 끄적인 게 지금와서 보니 재미있네요. 나의 친구들, 자매들도 틈틈히 삶의 이야기 적으시면 세월이 많이 지난 다음에 꺼내보면 재밌을 거같아요. (아 참, 요즘 제 별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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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년 전 카드스치는 생각 2011. 5. 27. 15:21
부모님 모실 집 구하려고 지금 집 팔려고 해요. 그래서 짐 정리 하고 있어요. 박스 하나를 열었는데 옛날에 쓴 편지들과 사진들이 있어서 그거 보다가 짐 정리 하나도 못했어요.-.- 엄마아버지한테 하루에 편지 한 장 아니면 옆서 한 장을 꼭 썼던 이스라엘의 기억이 소록소록... 제가 그때도 부모님 노년을 좀 많이 생각했었나봐요. 편지랑 카드에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네. 아버지랑 엄마 모습, 그 때는 아주 젋으셨는데.... 그 당시 언니가 보내줘서 내가 조그만 액자에 넣어 책상, 침대 옮겨다니면서 간직했던 엄마 아버지 사진이에요. 여기다 올리려고 그 액자 이십 몇 년만에 처음으로 뜯어서 사진 스캔 했네요. 88 년 당시 부모님 모습. 이런 부모님한테 내가 보낸 카드는 아래와 같았다지요. 엄마, 잘 안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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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하늘스치는 생각 2011. 5. 19. 09:01
저는 경건의 시간을 아침에 깨자마자 해요. 커피 한잔 마시면서.. 얼바인에서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커피 한잔 타서 마당에 나와 앉아서 합니다. 주로 새벽 5 시 50 분에서 6 시 30 분 사이라서 아침해가 이미 뜬 다음이에요. 사막의 집에 가면 새벽에 일어나서 아침해가 뜨는 모습을 보면서 아주 짧/게 기도합니다. 길게 기도하기에는 제가 집중을 할 수 없어서요. 텅 빈 사막에서 뭐가 집중을 방해하느냐 하시겠는데 동이 틀 때는 눈을 감고 있을 수 없어요. 빨간 해님이 머리를 쑥쑥 위로 밀면서 올라오는 모습도 경탄할만하지요, 회색빛 새벽 경치가 부드러운 오렌지 색으로 물들어가는 모습도 환상적입니다. 그거 보고 혼자 '아아...야아... 아아... '하는 신음이 세상의 어떤 찬송가보다 하나님을 더 기쁘시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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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진아, 고마워스치는 생각 2011. 5. 8. 16:28
은진아, 뭐라고 말해야할지, 너무 감동받아서 먹먹하다. (엄마 아버지 같이 보시라고 여기에 올린다.) 나 지금 수호 결혼식, 아버지 주례 비디오 보았어. 인숙이에게서 받은 건 이틀 되었는데 맥북 에어에 다운로드했더니 열 수가 없다고 해서 당장 못 보았고 어제는 수호 만나고 늦게 돌아와서 데스크탑에 못 옮겼고 그리고 아침에 옮겼는데 아침부터 여러 일들이 있어서 못 보았어. 바쁜 중에도 잠깐은 볼 수는 있었지만 네가 얼마나 정성들여 만든 거 알고 있기에 나도 정성을 기울이면서 집중해서 보고 싶어서 남겨두었다가 밤 11 시 반, 다들 잠자는 시간, 몸도 마음도 맑은 상태에서 비디오를 틀었지. 예식 시작하기 전, 손님들이 도착하고 인사 나누는 광경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면서 선남선녀, 광채가 훤한 수호 태권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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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스치는 생각 2011. 4. 16. 01:42
며칠째 코감기에 시달렸어요. 눈에 눈물이 가득찬 거 같은 상태로 가끔 어취~~어취~~ 기침해가면서 엄마로서의 해야할 기본적인 임무만을 완수하고 '뒵따~`' 쉬었습니다. 오늘 아침, 처음으로 눈의 눈물이 좀 줄었습니다. 아침에 운전해 다니는데 햇살도 따뜻하고 마음도 밝고, 좋았습니다. 친구가 준 신경숙 책 그리고 건강라면~~ 맛있따, 띵호와~~! 요새 그렇지 않아도 도서관에서 친구가 빌린 신경숙 씨의 이 책을 빌려 읽었어요. 다시 신경숙씨의 세계로 들어갑니다. 따끈한 라면 먹으면서 감기 완전히 뽑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펠릭스 안고 정원의 풀들 냄새 맡고 냄새 맡게 해주고 했는데 빨간 장미 색깔이 너무도 곱고 내가 잘 보살펴주지 않는데도 꽃을 피워준 게 너무 감사해서 기념으로 한장 찍었습니다. 글고, 향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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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살리기스치는 생각 2011. 4. 15. 09:22
친구의 고양이, '밥'이 동네 개의 공격으로 병원에 입원했다. 척추가 으스러지고 출혈이 심해 생명이 왔다갔다 했다. 이틀 후, 친구가 머리를 가까이 대고 부드럽게 쓸어주니까 아주 작은 소리로 골골, 기쁨을 표시했단다. 어제 들은 소식: "신주, 어제와는 다른 눈빛이였어. 살 수 있을 거 같아!!" '밥'이 사고를 당한 뒤에, '만약 그 순간에 쥬디가 옆에 있었더라면...만약에 밥이 남의 집 정원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하면서 부질없이 그 '찰라'를 다시 돌리면서 가슴아파하던 우리 식구들에게는 너무도 기쁜 소식이었다. 오늘, 아침에 운전하는데 고양이 한 마리가 내 차 앞으로 뛰어들었다. 옆으로 확 돌리는데, 이 녀석도 많이 놀랐는지, 차 반대 방향으로 튀는 게 아니라 그저 직진하는 바람에 내 차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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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스치는 생각 2011. 4. 3. 16:07
너무 오래 소식 못 전해서 죄송합니다. 걱정 끼쳐서 미안합니다. 문득 생각나는 에피소드, 옛날에 대학 친구 경택이가 평소에 아주 친하게 지내던 박홍 신부님을 몇 주 못 찾아뵈었다가 우연히 마주쳤답니다. 독설 직언으로 유명하신 박홍 신부께서 "경택야, 너 죽었는 줄 알고 추모 미사 준비하려고 했다" 고 하혔다지요. 우리 친구들도 그런 걱정 좀 하셨던 거 같은데, 미안해요. 걱정 할 거 알면서도 어떻게 블로그에 재잘재잘 수다를 떨 수가 없었어요. 큰 글이든, 작은 글이든, 끄적일 기분이 안 생겼어요. 그간 어떻게 지냈는가.... 고혈압 증상으로 시작된 병원 출근, 각종 검사 하라고 해서 부위별로 헌신하다보니 마음이 산란해지고 인생을 보는 눈도 사뭇 달라지더군요 좀 시쭈그레 해졌었지요.^^ 아주 아주 오랫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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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산책스치는 생각 2011. 3. 8. 03:58
토요일, 룰루 랄라가 시험이 있었어요. 세시봉 아빠께서 오랫만에 사진도 좀 찍고 산책도 하자며 룰루 랄라가 시험 보자마자 애들 옷 갈아입혀 나섰습니다.) 애들은 피곤하다 싫다 반대했지만 아빠가 오랫만에 뭔가 같이 하자니 들어주자고 제가 설득했지요. 산책 나가서 10 분도 안 되어 세시봉이 새 사진 찍기에 열을 올리기 시작. 우리를 버려두고 혼자 강둑으로 뛰어 내려가 새를 찾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가뜩이나 피곤했던 룰루가 저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빠빠한테 무슨 문제 있어?" "문제?" "정신상에 무슨 문제 있는 거 아니야?" "무슨 소리?" "제 정신으로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이 귀한 토요일, 왜 저렇게 뛰어다니면서새를 쫓는 거야? 왜? 왜 우리가 아빠한테 맞춰야해? 내 주말이 이런 식으로 낭비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