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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요일 아침
    스치는 생각 2008. 4. 20. 01:15
    시부모님이 집으로 돌아가셨어요.
    저는 방치우는 일과 여러 정리할 일들이 있어서...

    시민권 인터뷰 4 월 말에 잡혔어요.
    뭐...기본적인 거 물어보고 한다데요.

    남편과 아이들과 같은 국적 갖는 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고 있는데
    마음은 좀 묘하네요. 제가 '미국 시민'이 된다는 게..

    과거 여권들을 들고가야한다는데, 여권 중 하나가 안 보여서 그거 찾느라고 이틀 걸렸습니다.
    제 책상 구석의 박스에 잘 보관되어 있었는데, 그것도 모르고 책 박스들, 사진 박스들, 관리함 들을 다 열어서
    안방이 엉망이 되었어요.

    덕에...옛날 사진들이랑 글들을 읽어보는 흐믓한 시간이 되었지요.
    어제 애들이 친구 집에 가서 자는 날이었어요.
    토요일 아침, 아이들이 없는 조용한 아침이겠구나.

    밤에 남편더러 다른 방에 가서 자라고 했습니다.
    침대 한 구석에 (남편 자리)
    옛날 제가 주고받은 편지들, 사진들, 책들을 널어 놓은 채 자고 싶었어요.

    "나 독신 시절처럼 잘래"

    옛날에 그렇게 책 무더기 속에서 잠을 자곤 했었거든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책을 읽을 수 있던 그 시절이 가끔 그리워요.

    물론 현재의 제 행복한 삶과 바꾸진 않겠지만
    그 시절...혼자 있던 그 시절의 자유와 외로움은 제가 '감사한 마음'으로 추억하는 소중한 경험이거든요.
    그리고...그 경험이 현재의 행복과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근데...
    흑..

    아침에 조용히 혼자 놀려고 했는데..

    우리 펠릭스가 아침부터 밥 달라고, 놀아달라고 보채더군요.

    아하...

    나에게 펠릭스라는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잠깐 잊었구나.

    귀찮은 게 아니라 그 존재를 생략하고 나 혼자 놀 생각했던 게 좀 미안하데요.
    그래서 아침에 격렬하게 놀았습니다.

    이제 아이들 데리러 가요.

    오늘 하루도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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