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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회복/혈압약 복용/
    부모님 이야기 2011. 12. 5. 15:52

     

     


    엄마 아버지가 오자마자 많이 아프셨습니다.
    엄마는 한국에서 걸린 감기가 안 나아 2 주 넘게 고생하셨는데 오셔서 사흘 지나니 회복되기 시작, 
    엄마에게 차도가 있어서 다행이다 싶었던 즈음, 아버지가 감기에 드셨어요. 그래서 근 열흘 무척 고생하셨어요.
    당뇨 치수가 뛰어 오르고, 식욕이 없으셔서 식사를 잘 못하시고, 이러다가 한국에 모셔다드려야하나 걱정할 정도까지 되셨다가
    한 나흘 전에 식사를 정상적으로 하시고, 운동도 하시게 되었어요.

    수막염 증상으로 저를 긴장시켰던 룰루에 이어 랄라가 아파 근 이 주 온 집안에 병기가 감돌았는데
    그 릴레이 대를 받아 엄마가 앒으시고, 그 뒤에 아버지 선수께서 릴레이를 해주시는 바람에 (^^)
    한 달 넘게 이 식구, 저 식구 번갈아가면서 병간호를 했어요.

    저도 잠시 감기를 앓았으나 그건 살짝 지나가고.
    여러 상황이 닥칠 때 제 몸이 과민하게 반응하다가 큰 일 날 수 있으므로
    안전을 위해 12 월 2 일 부터 혈압약 복용 시작했어요.
    지금 약에 적응 중이에요.

    부모님은 잘 지내고 계셔요.
    많이 늙으셔서 옛날에 하던 것들을 다 하실 수는 없지만....
    근처 공원에서 열심히 걸으시고
    아가들이 자라는 모습에 하루 하루 눈에 보이듯이 
    노년에 나이 먹는 모습도 하루 하루 눈에 보이는 거 같아요.



    부모님이 지금까지 잘 해오시고 계시지만 
    하루하루 가속도로 늙어가시는 어르신들께는
    주거 환경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좀 업데이트가 되어야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보고 밥 해먹고 청소하고 빨래하고 등산하는 게 주요 일과이신데
    말씀 안 하시지만 그게 힘에 부쳐 기운이 바닥나신 것같아요.
    세탁 건조기 같은 것 있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지 않을까 해서 알아보고 있어요.

    저는 오히려 부모님이 오신 뒤에 좀 더 기운을 차린 셈인데
    그래도 좀 빌빌 거려서 부모님게 죄송해요.

    올 여름부터 마음은 행복해지고 몸은 더 안 좋져서
    요즘은 하루라도 잠 설치면 그다음날 온 종일 너무 힘들고
    그보다 더 힘든 것은
    옛날 열정적으로 살던 저의 모습에서
    저의 새로운 아이덴터티----병약해서 빌빌거리는 아줌마---에 적응하는 게 더 힘드네요.

    그러나 부모님이 오셔서 온 가족이 다 행복해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엄마아버지랑 스펙트럼의 서점에 앉아 커피를 마시는데 엄마가 아버지께,

    "여보, 우리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 건가 모르겠어요."

    하시는 소릴 들었어요.

    아무 것도 한 거 없고 그냥 차 타고 나와서 커피 한 잔 하는 건데
    부모님께는 그게 그렇게 행복한 사건인가봐요.

    에릭한테 그 얘기 했더니

    "아침 저녁으로 고성으로 싸우는 우리들과 함께 하는 게 좋으시다고?"

    하고 하하 웃어요.

    빛나리는 여전히 부모님을 참 편하게 해드려요.

    며칠 전에는 빛나리가 가족 예배 드리는 중 기도하기를---

    "부모님과 함께 좋은 시간 보내게 해주신 거 감사합니다.
    두 분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무척 귀합니다.
    부모님이 우리의 삶을 불어 넣어주시고 우리를 행복하게 해주십니다.
    건강을 허락해주셔서 부모님이 타지 생활이 한결 편할 수 있도록 돌보아 주십사..."

    나도 시부모님께 더 잘해드려야지...마음 먹습니다.

    또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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