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만남

from 아이들 이야기 2018.05.01 08:41

첫 아이를 임신했을 때 의사가 아기의 심작 박동 소리를 들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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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통-통 심장소리가

내 배 부위에서 들리는 순간

나는 겉잡을 수 없는 감격에 통곡을 했다.

나는 내 몸의 한 구석에서 또 하나의 심장이 뛰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신기하고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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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때도 여전히 나는 신기했고, 여전히 감사해

눈물을 많이 흘렸다.


통-통-통-통 심장 박동으로 

내 몸에 거하는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켜줬던 그 태아들은

내 몸을 떠나 젖 잘 먹고, 걸음마 배워 잘 걷고

무럭무럭 커서 학교도 잘 다니고

대학을 간다고 어느날 갑자기 집을 떠났다.

언제 내가 엄마의 품에서 살았냐는 듯이

혼자서 재밌게 잘들 산다.


아이들은 모른다.

지들은 인지하지도 못했고 기억하지도 못하는 그 첫 만남이

이 어미에게 얼마나 소중한 기억인지.

 감격, 신기함, 감사함을 불러 일으켰던 그 첫 만남의 기억은

20 년이 지난 오늘도 여전히 생생하다는 것을.


아이들은 영영 모를 것이다.


지들이  대학 졸업하여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놀면서

사랑하네 맙네 울고 불며 짝을 찾고 

커리어 걱정에 돈걱정 건강걱정하며 늙어갈 때,


더 늙어버린 이 어미는

지들과의 첫만남을,

흐르는 세월 속에

한층 더 영롱하게 빛나는 기억이 되어버린 그 첫만남을 

내내 신기해하고 감사할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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