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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퀘벡/아이스크림
    카테고리 없음 2023. 7. 8. 22:24


    7 월 5 일,  숙소에서 ferry 를 타고 퀘벡시로 가서 구석구석 걸었다.


    공교롭게도 그 날은 역사상 지구가 가장 뜨거웠던 날이란다.  엄청 더웠다.
    세번 째 방문이니 새로운 것에 놀라고 감탄할 일은 없었지만 친숙한 외국이 주는 편안함이 좋았다.



    며칠 우리를 봐러 와 준 딸과 함께 한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후끈후끈한 기후에 익어버린 몸을 식혀준 아이스크림처럼 달콤했다.
    눈앞에서 금방 녹아버리는 아이스크림을 흘리지 않으려고, cone 옆으로 녹아내리는 아이스크림을 급히 혀로 핥으며 깔깔거리듯,
    우리는 그렇게 소중하고 달콤한 시간을 만끽했다.





    오늘 새벽, 커피를 내려 테라스로 나가니 어젯밤에 내린 비로 의자, 탁자가 젖어 있었다.
    비가 내린 뒤의 맑은 공기를 두고 안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다.
    공책과 펜을 들고 나와 테라스의 구석, 비에 젖지 않은 의자를 찾아 앉았다.

    축축한 공기, 강건너 우뚝 서 있는 프롱트낙 성과 퀘벡 시의 정경이 마치 과감한 붓 터치 몇 개로 그린 수채화처럼 보였다.
    그게 너무 아름다와서, 자주 자주 흘끗 흘끗 바라보면서
    그 성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 그림을 그렸다.

    7 월 5 일, 점심을 먹었던 식당.

    식당 직원이 우리가 앉을 자리를 급히 준비하는 동안 서 있는데 식당의 벽, 창문, 램프, 천장에 비친 식당의 모습, 창문 밖의 경치, 빛,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와 사진을 찍어둔 것을 그림으로 옮겨보았다.

    그림을 그리는 동안, 녹아 흘러갔던 시간이 나에게 다시 돌아왔고 나는 달콤함에 취했다.
    그림 안에서 달콤한 시간이 멈추어주었다.
    그림, 영원히 녹지 않을 아이스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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