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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된장찌개 행복
    모성- doodle 2020. 10. 26. 14:58

     

     

    어제와 오늘, 오랫만에 처음으로 엄마가 몸이 편해지셨다. 아직도 완전히 나으신 건 아니지만, 그래도 엄마가 기력을 되찾으시니

    내 마음이 편안하고 행복했다.

     

    어제, 오늘, 엄마 맛있는 잡채와 된장찌개를 해주셨다. 

    난 엄마가 고생하는 게 안스러워 말렸지만 엄마는 부엌 일을 하는 게 행복하다신다.

    "내 친구들은 60 넘은 뒤에는 부엌일이 지긋지긋하다고 하는데, 난 그게 이해가 안갔어. 지금도 난 부엌에서 일할 때 행복해" 라고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말씀을....ㅠ

    점심 후 에릭과 엄마와 나, 셋이 나란히 앉아 zoom 으로 예배를 드린 뒤,

    엄마는 부엌에서 콧노래를 부르며 일을 하시고, 에릭은 혼자 수영, 사이클링, 달리기로 미니 삼종경기를 하고 왔고 

    나는 내 방에 틀어박혀 종일 책 읽고, 그림 그리고, 30 분 낮잠도 자고, 손빨래를 했다.

    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일들이었다. 대단한 건 아니지만, 어떤 식으로든 내가 나를 만날 수 있게 해주는 일들이기에.

    멋지고 큰 일을 이룬데서 느끼는 그런 화려한 성취감보다는 '담백한 만족감'을 주는 그런 일들....

    하루 내내, 무언가를 할 때 즐거운 마음으로, 집중해서 하고, 뭔가 생각할 거리들을 마음에 저장하고, 그러면서 느끼게 되는 담백한 만족감이 난 참 맛있다. 소박하지만 건강하고 아무리 많이 먹어도 질리지 않는  엄마 된장찌개처럼...

    엄마의 된장찌개를 먹었고, 엄마 된장찌개와 같은 산뜻한 맛의 행복을 만끽한 오늘 하루는 진정한 안식일이었다.

    행복한 팜페미는 오늘 그린 doodle 두 개 올리고  굿나잇~ 합니다.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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