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스치는 생각 2012.07.10 16:53

 

 

 

 

'억지로 쉬기'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잠시 잠시 충전 식으로 쉬긴 하지만

온전히 다 내려놓고,

나 몰라라, 너 모른다 하고 떠난 여행은 쉽지 않은 일.

그걸 하고 오니 높은 산 등정하고 온 것마냥

성취감이 생기고, 몸도 마음도 가쁜하니

행복합니다.

 

 

 

 

한번에 다 내려놓고, 갈아 입을 옷, 내의, 운동복, 운동화만 챙기고

읽고 싶은 책 한 가방 싸서

남편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my favorite books for now

 

 

아이들 간식이니, 음료수니,

이럴 때 필요하 것,

저럴 때 긴요할 것

복잡하게 챙기지 않고

가방 하나씩 들고 떠났습니다.

 

제5 열람실의 (나와 같은 또라이) 성경미양. (나와 다른) 모범생 서남희 양이 생각나는 커피와 에이스쿠키.

 

 

따뜻한 커피 한 잔,

좋아하는 음악,

그리고 각기 생각에 젖어

두 시간 달렸습니다.

 

구름 위로 둥둥 떠 하늘을 날아가는 거 같이

새롭고 황홀했습니다.

 

 

 

도착한 날 저녁은 식당에서 먹었지만

그 후에는 아침, 점심, 저녁,

방에서 먹었습니다.

 

 

 

운동하고 들어와서는 또 두문분출.

책 읽고, 또 읽고, 또 읽고,

글도 썼습니다.

(이상의 '날개' 가 생각났음)

 

 

에릭이 저더러 물었습니다.

지치지 않냐고. 그렇게 오래 앉아 있는데 힘들지 않냐고.

 

무슨 소리!

내 시간이 부서지지 않고, 조각나지 않고,

온전히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서 눈물날 지경.

 

(실제로 'Walden' 읽으면서 구절구절 너무 좋아서

한순간 눈물이 핑 돌기도 했습니다.

어수선하던 마음의 밭을 거대한 불도저가 천천히, 뭉클뭉클하니 밟아서

반반하고 단정하게 만들어주는 거 같았습니다.)

 

사흘 푹 쉬고

사막집에 갔습니다.

 

이런 부자 동네를 지나서---

 

 

 

우리 동네로 갔습니다.

평소에 꼭 찍고 싶었지만 매번 길가느라 바빠서 찍지 못했던 자동차,

천천히 가면서 찍었습니다.

그렇게 천천히 차를 몰 수 있는 여유가 감사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살아나니

눈을 돌리는 곳마다 감사한 일투성.

 

 

좋은 호텔에서 푹 쉬는 것도 좋았지만

수퍼에서 빵, 샐러드, 아보카도, 아몬드, 와인 등을 간단히 챙겨

사막집에서 '스님처럼' 간단히 밥 먹고

소파에서 책들을 가슴에 안고, 벼개삼아 베고, 발을 얹고,

책들과 꼭 껴안고 자는 게

더 행복했습니다.

 

이른 아침 공기를 들이키면서 목마른 사막의 나무들에 물을 주며 이야기하고

놀라 도망가는 토끼한테 웃음으로 인사하고,

약간 공격적으로 인사하는 태양에게

온 몸의 세포를 다 열어보이면서 받아들이고,

매 초 지가나는 순간을 잡아

만끽하면서

창조주에게 감사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세세하게 그의 창조를 즐기고 감사하는 것,

그게 바로 찬송이려니 싶었습니다.

 

 

사막의 하늘과 땅을 뒤로하고

도시로 돌아왔습니다.

 

 

안식년을 다녀온 것마냥 몸과 마음이 편안합니다.

 

쉼이 있어야

마음으로부터 정결한 찬송이 나올 수 있는 거 같아요.

 

----

엄마 아버지와 같이 나누고 싶은 성경구절:

즐거운 하루 되시옵소서.

 

It's senseless for you to work so hard from early morning till late at night. God wants you to get your proper rest."

(Psalm 127:2 LB)

 

"Honor God with your body." (1Corinthians 6:20 N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