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우리집 치과 의사 선생님 부인)이 음악회 가자고 했습니다.

처음엔 안 간다고 했는데 박정현이 나온다고 해요.

옷, 정말? 박정현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다니?

자세히 묻지도 않고 제 표도 예약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나중에 같이 가는 분들이 누구냐니까

제 나이 또래의 교회 집사님들이시라네요.

60 년, 61 년, 62 년 생들이라고

한인교회 안 다니니까 제 또래 분들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었기에 반가웠지요.

 

토요일 두시, 터스틴의 반스엔 노블스 서점 앞에서 리사를 만나

친구 한 분 픽업---만두와 깻잎을 맛있게 먹고--

헐리웃볼 셔틀버스 타기에 아슬아슬한 시각에 출발,

리사가 총알택시처럼 달려

디수의 동포들과 외국인들이 긴 줄로 서서 기다리는 셔틀버스 정류장에 도착,

우리 자리를 잡아 놓고 기다리던 두 분의 집사님들 만나,

셔틀 버스에 올랐습니다.

 

한 40 분 달려 도착하니 헐리웃 보울은 이미 인산인해.

 

 

 

 

 

집사님들이 엄청 많은 음식을 준비해오셔서 즐겁게 먹었어요.

(만두, 미역무침, 파인애플, 귤, 맥주, 생선포, 닭튀김, 그리고 맥주까지...)

 

 

들어가기 전에 잠시 한 컷.

 


설레는 마음으로 자리하고.

 

 

 

이런 이름모르는 것,

'박수 풍선'? 도 빨대를 껴서 만들고

 

 

앞에 앉으신 분이 김밥 드시는 거 보면서 소풍갈 때 생각나서 한컷,

 

 

 

집사님들은 잘 노시데요. 박수도 잘 치시고, '오빠~~' 도 외치시고.

 

 

 

프로그램 열었다가 깜딱 놀랐어요.

남진 사진이 있어서.

알고보니 오늘은 박정현을 위시한 여러 가수가 참여하는 공연이라나요.

그래서 여러 층의 관객들이 온 거였구나...

 

 

 

박정현은 처음에 한국어로 이야기할 때는 예쁘고 곱게 귀엽게 얘기하더니만

그 다음에 영어로 얘기할 때는 영어가 편하기도 하고, 자기의 고향에 와서 노래를 하는 게 감개무량하기도 한지

크게 함성부터 지르데요. 박정현은 영어로 얘기할 때는 자신있고 강한 모습이 보여서 좋아요.

박정현은 노래 세 개를 불렀어요.

 

 

 

어두워지면서 사람들은 '박수 풍선' 대신 반짝이는 야광봉을 들고 음악을 즐겼습니다. 이만 명이 야광봉을 두 개씩 들고 있었는데

공연 후에 (바테리가 들어간) 사만 개의 야광봉이 버려진다는 생각을 하니까 그 쓰레기 걱정에 마음이 좀 불편했어요. 

 

 

 

 

사회를 보는 이름모를 선남선녀---유명한 아이돌이라던데--.

 

 

 

머릿결이 아름다운 '국민 오빠'인지 '국민언니'인지, 노래 엄청 잘 하는 김경호. 
(국민 언니라고 한 거 같은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정말 반한 가수는 '바비킴'이라는 가수. 멋지던데요.

모범생같으면서 끼 있는 게, 끼 있는데 모범생같은,

그래서 뭐래도 이해할 수 있을 거 같은 가수.

(예를 들어 어떤 이가

 '바비킴이 알고보니 엄청 논다데. 술먹으면 인간이 아니라 개차반이야, 개차반!'이라고 해도 그렇겠지하고 믿고

 

또 어떤 이가,

 

'바비킴이 노래는 그렇게 하고 다니지만 교회 집사라더라. 새벽기도 다니고 봉사도 그리 열심히...' 라고 해도

그렇겠지 하고 믿을 거 같은 그런 분위기였어요,

 

탁함과 맑음, 똑똑함과 어벙함을 믹스한 듯한 분위기 좋던데요)

 

헐리웃 보울을 뒤집어놓은 무대는 다름 아닌 여성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랑 무슨 블랙이라고 하는 남성 그룹이었어요.

온 무대가 떠나갈 듯한 함성. 외국인들이 난리도 아니던에요.

이게 한류구나.

 

 

 

노래를 직접 하는 건지 립싱크인지 모르겠는데 어떤 가수는 엄청 열심히 부르는데

그냥 대강대강 입만 여는 사람도 있었어요.

 

 

 

 

남진 님은 연세가 무색하리만큼 멋진 노래와 춤을 보여주셨어요.

 

 

 

밤은 깊어가고....

중간 휴식시간에 집사님들이 저더러

 

"팜펨 여사는 젊어서 많이 못 놀아봤나봐요.

맥주도 못 마시고.

이런 공연 보면서 넋이 나가서 쳐다보는 거 보면...' 하고 막 웃으세요.

 

그래서 옛날에 그리 정숙하게 산 건 아닌데

너무 잊고 살았기때문에 지금 제가 정신이 나갔다고 했지요.

 

 

 

마지막 순서, 모든 가수들이 나와 인사를 했어요.

동시에 폭죽이 터졌어요.

 

 

 

 

폭죽이 팡팡 터지는 밤 (11시 반), 동포들의 물결에 휩쓸려 주차장으로 향했어요.

 

 

 

누가 누군지 뭐가 뭔지 무슨 노랜지 모르면서 봐도 재밌는데

알고 보는 분들은 엄청 재밌으셨을 듯.

 

집에 도착하니 자정이 한참 넘은 시각.

온 집안에 불이 훤히 켜져 있어요.

애들은 애들대로, 아비는 아비대로 따로 인터넷하고....파씨방이되었더군요.

 

군기 잡아서 다 침대로 보내고

저도 누웠습니다.

 

너무 자극적인 밤이었나봐요.

잠이 안 와서 수도쿠 하다 잤습니다.